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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전해진 ‘정동야행’ 이모저모

“아! 이 밤은 너무 아름다워라!”

by 위키트리 WIKITREE

북적이는 사람들, 오색찬란한 전등, ‘제국’이라는 이름을 달았던 조선 말 풍경, 달콤한 바람이 부는 5월의 밤… 축제와 근대 역사가 만나는 흥겨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서울 중구 정동 일대에 열리고 있는 '정동 야행(貞洞夜行) '이다. 봄과 가을 두 차례씩 열리는 서울 시내 대표적 문화 테마 축제다.

26일 SNS에는 ‘정동 야행’ 이모저모를 담은 사진과 이야기들이 올라왔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평이 쏟아졌다. "무심코 지나쳤던 이 근처 근대 건물과 문화 유적을 다시 보게 됐다"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LED 장미가 환하게 수놓아진 구 러시아 공사관 사진을 올렸다.


mug_obj_149586747124042704.PNG 인스타그램, iron.park


손탁호텔을 3D로 구현한 포토존에서 찍은 인증샷도 여러 장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 손탁호텔은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호텔이다. '정동 야행'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대여해주는 한복을 차려 입고 손탁호텔 포토존에 앉거나 서서 포즈를 취했다. ‘대한제국’ 당시로 돌아간듯했다.


mug_obj_149586747183126290.jpg 전성규 기자/ 참가자들이 손탁호텔 3D 포토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도 펼쳐졌다. 이날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지휘자 금난새 씨가 이끄는 고궁 음악회가 열렸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금난새 씨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영상을 올리고 "아! 이 밤은 너무 아름다워라"라는 소감을 남겼다.


mug_obj_149586747150370278.PNG 인스타그램, kb_486


중명전 앞마당에서는 세 쌍둥이 자매가 국악 공연을 선보였다. 김선아, 김진아, 김민아 씨로 구성된 3인조 국악 밴드 ‘인피니티 오브 사운드'다. 세 쌍둥이 자매는 각각 가야금, 거문고, 해금을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이분들 공연 완전 추천"이라며 공연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아리랑 연주가 끝나자 환호가 터져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mug_obj_149586747164718783.PNG 인스타그램, iron.park


어린아이들한테는 ‘석고 마임’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배우가 ‘석고상'으로 분장하고 마임 퍼포먼스를 했다. 아이들은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만져보며 신기해했다.


mug_obj_149586747219455588.jpg 이하 전성규 기자/ 어린 아이들이 ‘석고 마임’을 펼치고 있는 배우를 만져보고 있다.



'정동 야행'을 찾은 연인들은 특히 대한제국 당시 유행했던 ‘결혼 서약 도장’에 관심이 많았다. 연인들은 서로에게 1년 후 도착하는 '느린 편지'를 썼다.


mug_obj_149586752693846600.jpg 어린 아이가 1년 후에 배달되는 ‘느린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있다.



'정동 야행'은 오늘(27일)까지 계속된다. 27일 밤에는 배우 황석정 씨와 하림 밴드가 출연하는 음악극 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mug_obj_149586752709650478.jpg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정동 일대를 거닐고 있다.


mug_obj_149586752724881571.jpg 정동극장 앞에 설치된 홍등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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