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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Jun 05. 2017

16만명 몰린 ‘야행의 정석’ 정동야행

“밤공기마저 매력적”

이하 정동야행



  


 “재작년 5월 우연히 정동야행에 온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찾았습니다. 밤에 보는 정동의 역사문화시설들은 참 인상적이에요. 자꾸 와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엔 밤공기마저 깨끗해 돌아다니는 내내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아주 오래 기억될 거 같아요.”

-직장인 양재혁(44) 씨-



지난달 26일, 27일 양일간 열린 ‘정동야행’ 축제에는 시민 약 16만 명이 몰렸다. 유난히 청명했던 날씨에 역대 가장 많은 35개 역사문화시설이 참가하면서 ‘정동야행’이 가진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5번째 개최된 ‘정동야행’ 축제에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이 찾았다. 지난 축제와 달리 중, 고등학생들도 참여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야행 축제로 자리 잡았다. 


정동야행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매년 봄, 가을에 열리고 있다.


이번 ‘정동야행’ 역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시민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덕수궁 돌담길 체험존에서는 정동을 배경으로 꽃피운 1900년대 초 근대문화가 재현돼 시민들 시선을 끌었다.


 


  

시민들은 대한제국 황실 이화문양을 만든 한양미술품 제작소의 화가가 되기도 하고 배재학당의 시인이 되기도 했다. 늦은 봄밤의 예술적 감성이 느껴지는 현장이었다.


경성방송국 부스도 재현돼 대한제국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 부스에서는 대한제국 최초 아나운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옆에는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을 3D로 구현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부스에서 흘러나오는 방송을 들으며 추억의 사진 찍기에 푹 빠져든 모습이었다.


두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는 박현주(36) 씨는 “체험 프로그램을 해본 아이들이 생소한 근대 문물을 신기해하면서도 이야기에 몰두하는 걸 보니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한제국 상징인 오얏꽃 모양 LED등은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돌담길 청사초롱 역시 셀카존으로 사랑받았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펼쳐진 고궁음악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금난새 씨가 지휘하는 뉴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하림밴드, 배우 황석정이 꾸미는 음악극 ‘천변살롱’은 시민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직장인 차원정(29) 씨는 “덕수궁에서 음악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마 정동야행이 유일할 것”이라며 “바빠서 다른 프로그램은 보지 못해도 고궁음악회는 꼭 챙긴다”고 말했다.


정동야행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는 또 있다. 미 대사관저와 성공회성가수녀원도 축제 기간 딱 2시간 개방됐다. 많은 시민들이 한옥과 서양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로 둘러싸인 수녀원 정원을 살펴봤다.


이 밖에도 정동야행에서는 영국왕실 근위대 깜짝 퍼포먼스, 정동한바퀴, 화통콘서트, 역사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사전예약 프로그램에는 참가 정원을 웃도는 신청자가 몰려 정동야행 명성을 입증했다.


 

 


정동야행은 ‘문화재 야행 열풍’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 역사문화시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공연, 체험, 전시 등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 덕분에 이번 정동야행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며 “더 많은 분들이 정동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즐기시도록 알차게 준비해 오는 10월에 다시 찾아 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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