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64)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과거에 본인이 사형 선고를 내린 버스 기사에 사과했다.
8일 국회 제3회의장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김이수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오후 속개 전 증인으로 출석한 배용주 씨에게 지난 판결을 사과했다.
이날 김이수 후보자는 "군인 신분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라며 "제 판결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배용주 씨는 광주항쟁 무렵 광주고속 버스 기사였다. 1980년 5월 20일 밤 9시경 배용주 씨는 시민군이 탄 버스를 몰고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 4명을 숨지게 했다. 배 씨는 페퍼포그와 최루탄 발사로 정신을 잃고 운전대를 놨다고 밝혔다.
배용주 씨는 군사재판에 넘겨졌다. 그때 군 법무관이던 김이수 후보자는 배용주 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김이수 후보자는 1979년 12월 군 법무관으로 입대했다. 배용주 씨는 1982년 사면됐다. 배 씨는 '518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인 1998년이 돼서야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이수 후보자는 지난 2012년에도 비슷한 사과를 한 적 있다. 2012년 김이수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서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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