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다쳤다"
김기덕 감독이 촬영 현장에서 여배우를 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가운데 과거 김 감독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인터뷰가 재 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나쁜 남자'에서 주인공 선화 역을 맡았던 배우 서원 씨 인터뷰다.
서원 씨는 같은 해 1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나쁜 남자' 이야기를 하면 촬영 때 일이 떠올라 표정까지 이상하게 일그러진다. 선화로 있어야 하는 제 모습이 끔찍했다"고 말했다.
당시 촬영 환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거의 자폐였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제가 정신이 나가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덧붙여 "(극 중) 선화 때문에 영혼을 다쳤다. 원래 감정 기복이 심한데 시나리오를 보고 계속 울었다. 악몽이었다"고 했다.
감독에 대해선 "관객으로 보는 건 좋았지만 실제로 영화에서 연기를 하는 건 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나쁜 남자'는 사창가 깡패 두목 한기(조재현)가 평범한 여대생 선화(서원)을 창녀촌으로 끌어들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서원 씨는 지난 1992년 MBC '사춘기'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섬', 드라마 '고독'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2년 개봉한 '나쁜 남자' 이후로 현재는 배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3일 동아일보는 김기덕 감독 영화 '뫼비우스' 당초 주연이었던 여배우 A 씨가 김 감독을 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3년 '뫼비우스' 촬영을 하던 중 김 감독에게 뺨을 맞았다. 감정 이입에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다. 또 "당초 대본에 없었던 베드신 촬영도 강요해 영화 출연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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