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다이어트'가 주목받으면서 소설가 김영하 씨의 친구에 대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영하 씨는 2015년 펴낸 산문집 '말하다'에서 친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영하 씨는 "마흔이 넘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잘못 생각했다. 친구를 훨씬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쓸데 없는 술자리에 너무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 맞출 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들의 성향과 어떤 남다른 성격, 이런 걸 맞춰주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다"면서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걸. 잠을 자거나 음악이나 들을걸. 그냥 거리를 걷던가. 결국 모든 친구들과 다 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십대에 젊을 때에는 그 친구들과 영원히 같이 갈 것 같고 그 친구들과 앞으로도 많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손해 보는 게 있어도 맞춰주고 그렇다. 다 헛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의 친구들은 더 배려도 없고, 불안정하고 인격이 완전하게 형성되기 이전에 만났기 때문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막 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면이 있다. 가깝기 때문에 좀 더 강압적이고 폭력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인맥 다이어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인맥 다이어트'란 체중을 줄이듯 형식적인 관계를 정리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취업 포털 사이트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남녀 2526명 중 85%는 인간관계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피로감을 느껴본 적이 있었다고 했으며 46%는 인맥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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