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에서 나고 자란 필자가 ‘지역부심’ 제대로 일으키는 계절이 있다. 바로 봄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지금도 봄이 되면 여의도 윤중로, 안양천 벚꽃길 등을 가보지만, 36만 그루의 벚꽃나무가 함께 꽃망울을 터트리는 창원시 진해구 만한 곳이 없다.
경화역부터 여좌천 로망스다리,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사령부까지. 벚꽃 축제가 그 지역 명소와 어우러져 지역색을 담아낸다는 건 진해군항제만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올해 창원시는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관광객 1500만 시대를 열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진해군항제는 ‘2018 창원 방문의 해’에 열리는 첫 지역 축제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10일 동안 창원시 진해구 전역에서 열리는 ‘진해 군항제’. 진해군항제를 오롯히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 7곳을 소개한다.
1. “CNN 선정 한국 여행지 TOP5” 경화역
진해 경화역 벚꽃열차/ 이하 뉴스1
진해 경화역은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5번째로 선정된 곳이다.
50 beautiful places to visit in South Korea
인스타그램 등을 보면 열차 배경에 꽃잎이 흩날리는 사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배경이 바로 진해 경화역이다.
현재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지만 선로에 실제 운행되던 기차가 서 있어 운치를 더한다.
많은 커플이 솔을 잡고 선로에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거나 친구들끼리 모여 기차에 매달려 사진을 찍는 등. 경화역은 진해군항제에서 가장 사랑받는 포토존이다.
특히 벚꽃이 지는 시기에는 ‘벚꽃비’가 내려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벚꽃 명소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열차 포토존과 함께 버스킹 공연 및 패스트푸드를 즐길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될 예정이다.
2. ‘벚꽃터널’ 여좌천 로망스다리
MBC 드라마 ‘로망스’ 배경이 된 여좌천 로망스다리는 벚꽃터널 길로 유명하다.
여좌천 양쪽에 핀 벚꽃이 터널을 만들어 ‘벚꽃 터널’이라 불리는데, 어느 방향에서도 사진이 잘 나오는 사진 명소다. 여좌천에 살포시 내려앉은 벚꽃이 개천을 따라 흘러가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특히 여좌천 로망스다리는 밤에 찍는 야경이 가장 아름답다.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3월 31일부터 4월 10일까지는 ‘벚꽃명소 여좌천 별빛축제’도 함께 열린다.
저녁 벚꽃을 배경으로 루미나리에, 은하수조명, 레이져쇼, 경관조명, LED오브제 등을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다.
3. “1년에 한 번 열리는 벚꽃부대”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사령부
진해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해군교육사령부가 있는 군항도시다.
진해군항제 역시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을 추모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진해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올린 것에서 유래됐다.
1년에 한 번 군항제가 열리는 시기에만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가 일반에 공개된다. 해군기지 내 벚꽃은 보통 100년이 넘는 벚꽃으로 50~60년된 시내의 벚꽃보다 꽃이 풍성하고 기품이 넘친다.
특히 바다 바로 옆에 잘 정돈된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와 더불어 각 군 군악 및 의장대와 함께하는 군악의장페스티벌이 4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4. “이색 투어 원한다면?” 군항마을 역사길과 모노레일카
진해 군항제만으로 아쉽다면 진해 군항마을 역사길을 둘러보자.
어느 도시에서도 보기 힘든 근대도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진해구 중앙동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둘러싸인 군항마을 역사길이다.
진해군항마을 역사길에는 1912년 건립된 러시아풍 진해우체국이 있다. 진해우체국은 삼각형 대지에 있는 단층 목조 건물로 문화재로 지정돼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된다.
이밖에 진해역과 일제강점기 해군통제부 병원장 사택, 임권택 감독 영화 ‘장군의 아들’ 촬영지인 중국요리집 원해루 등이 밀집해 있다.
중원로터리에서 약 50m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제황산공원에는 모노레일카가 운영돼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특히 모노레일 옆에 벚꽃 나무가 심어져 마치 벚꽃 나무 옆을 달리는 느낌도 선사한다.
5. “벚꽃빵 먹으며 개막식 구경” 중원로터리
군항마을 중심에 있는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는 4월 1일 개막행사가 열리며 군항제 기간 내내 다양한 문화예술공연행사 무대와 승천행차를 볼 수 있다.
중원 로터리 인근에 자리한 진해제과에서는 진해 대표 특산품이 벚꽃빵과 벚꽃롤, 벚꽃 크림치즈 타르트 등을 맛볼 수 있다.
진해 특산품으로는 1915년부터 경화당제과의 ‘진해콩과자’도 있다. 가내수공업으로 만들며 달달한 겉면에 바삭한 식감으로 주전부리로 딱이다. 군항마을역사관에서 구입할 수 있다.
6. “기념품은 이곳에서” 진해중앙시장 부엉이 플리마켓 및 야시장
진해군항제 방문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진해중앙시장내 분수광장에 마련된 ‘부엉이 플리마켓’과 ‘야시장’을 방문하자.
창원시는 방문 관광객들이 벚꽃 구경 뿐만 아니라 진해지역 상권으로 유입돼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진해중앙시장 내에 특별 시장을 마련했다.
부엉이 플리마켓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야시장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며 각종 먹거리와 특산품, 벚꽃화관과 부엉이 캐릭터 제품 등을 판매한다.
7. “하늘에서 보는 벚꽃길” 창원솔라타워
진해해양공원 창원솔라타워는 창원의 랜드마크다.
136m짜리 솔라타워에 오르면 진해 군항제를 비롯해 부산항 신항과 거가대교, 진해만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해양솔라타워는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 최대 높이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퇴역 군함으로 만든 군함 전시관, 해양생물테마파크, 해전사체험관 등을 둘러 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진해해양공원 창원솔라타워
솔라타워 근처에는 썰물 때 길이 열리는 ‘동섬’도 있다.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려 섬까지 걸어갈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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