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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Jun 26. 2018

하교길 학원 대신 실습실로...‘자유학기제’ 모범 학교

이하 위키트리

“C언어 공부하고 있는 사람 손 들어봐!”

“대회 신청은 했어?”


공대 실습실 대화 내용이 아니다. 오후 3시 인하대학교 사범대 부속중학교(이하 '인하부중') 컴퓨터 실습실에서 흘러나오는 대화다.


친구들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학원으로 향하는 시간에 이 친구들은 실습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인하부중 로봇 동아리 ‘인하로보’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실습실을 직접 찾았다.




‘아직 수업 전인가?’ 기자가 실습실에 처음 들어가서 들었던 생각이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한 교실을 사용하는 시간이라 각자 삼삼오오 모여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하고 왁자지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여느 학교의 쉬는시간 같았다.


당황하고 있는 기자에게 '인하로보'를 지도하고 있는 김형기 선생님이 다가와 말을 건냈다. 


“저희 수업 분위기가 원래 이렇습니다. 하하”



“수업… 중이라구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아이들을 자세히 보니 삼삼오오 열심히 무언가에 몰두하는 중이었다. 인하부중은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에서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형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인하로보’에 속한 1학년 학생들은 다가오는 2학기에 중간,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로봇과 소프트웨어에 관한 실습활동을 한다.   


‘인하로보’ 1학년 학생들이 제작한 골드버그와 문제점을 직접 적어보는 화이트보드


그루트 피규어같지만 실내 습도를 측정해 알려주는 장치라고 한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다. 중학교에 와서 하고싶었던 로봇 제작과 프로그래밍 등을 방과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한다. 부모님의 사교육 부담은 줄었다. 인하로보 학생 당 한 학기에 부담하는 금액은 2만원 선이다. 


2학년, 3학년이 되면 후배들에게 배운 것을 가르쳐준다. 선생님은 중간에서 잘못된 점만 지적해주는 정도로 수업에 관여한다.


  

실습실 벽면에 빼곡한 상장들




프로젝트나 대회에서는 꾸준히 성과를 낸다. 지난 6월 2일 열린 서울 로봇 경진대회에서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인하로보’ 팀이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인하로보’를 지도하고 있는 김형기 선생님은 상기된 목소리로 “아이들이 직접 성과를 달성하고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니 고등학생이 되어도 알아서 잘 하더라”며 “자유학기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분명 아이들은 만족하고 있고, 학교 성적도 좋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이들은 본인이 원하면 밤 늦게나 주말에도 학교에서 코딩과 로봇 제작에 참여한다”며 "이 동아리에 들어오고 싶어 전학을 온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 방학때는 코딩, 3D 프린팅을 비롯한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하는 선생님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김형기 선생님(오른쪽)과 ‘인하로보’ 1학년 학생들



‘인하로보’의 경우와 같이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나 자유학기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다면 꿈트리를 방문하면 된다. 꿈트리는 자유학기제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매월 발행하는 웹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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