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소방본부는 오월드 내 야산에서 퓨마를 발견해 사살했다.
대전오월드 사육장을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가운데 사살 장소가 동물원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탈출을 하고 나서 사실은 이 퓨마가 동물원 안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가 "동물원 내 숲에 숨어 있었던 거냐, 계속?"이라고 묻자 이형주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형주 대표는 "퓨마는 고양잇과 동물로 캐나다 북부에서 남미, 남아메리카까지 분포하는 야생동물"이라며 "야생에서는 사슴 같은 포유동물을 사냥하는 습성이 있고 영역이 굉장히 크다. 수십에서 많게는 1000제곱킬로미터의 영역에서 생활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만일에 사람을 공격한다면 어느 야생동물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것은 퓨마뿐만 아니라 동물원에 있는 대부분의 야생동물이 풀린다면 사람을 공격할 수는 있다. 그런데 그것은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풀리거나 탈출했을 때 무조건 사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안전도 중요시하면서 동물도 안전하고 또 인도적으로 포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가슴 아파하시고 또 동물원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 의문을 던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더라"라며 "이제 사실 동물원이 그런 멸종위기종 복원이나 서식지 보전이나 그런 연구사업도 하고 있지만 사실 오락의 기능을 굉장히 많이 한다"고 했다.
김현정 앵커가 "저도 제 개인적인 경험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괜찮은 규모, 큰 규모의 동물원을 간 적이 있었다"며 "그런데 새 한 마리가 가둬져 있고 아마 짝이 있는데 그 짝이 죽었던 모양이다. 한 마리가 굉장히 좁은 곳에 갇혀 있고 계속해서 벽을 향해서 머리를 계속해서 반복 행동을. 분명히 뭔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 저 새가. 너무 안타까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대표는 "정형 행동이라고 하는 비정상행동을 보이는 건데 사실 동물원에서 그런 행동을 보이는 동물들이 존재한다"며 "원래 생명 고유의, 동물 고유의 습성에 따라서 해야 하는 행동들이 있다. 가령 땅을 판다든가 하늘을 난다든가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친다든가 사냥을 한다든가 이제 그런데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이라고 그런 습성이 없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대신에 그 안에서 자기가 선택해서 행동할 수 있는 기회는 전혀 주어지지 않는 거다. 그래서 동물원이 사실 정상적인 행동을 표출하도록 하는 것이 행동 통보화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 동물원 경우에는 이런 것들도 제공하지 않는 동물원이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대전소방본부는 지난 18일 오후 9시 44분쯤 오월드 내 야산에서 퓨마를 발견해 사살했다.
소방본부 측은 "퓨마가 재빨리 움직이는 데다 사람을 보기만 하면 도망가는 바람에 생포가 쉽지 않았다"며 "제때 생포하지 않을 경우 시민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사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월드 측은 이날 오후 5시 15분쯤 사육장에 있던 퓨마가 탈출했다고 119에 신고했다. 대전시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다.
오후 6시 50분쯤 오월드 내 출렁다리 인근에서 동물원 관계자가 퓨마를 발견하고 마취총을 쐈지만 퓨마는 계속 배회하다 사라졌다. 이후 오월드 내 야산에서 발견된 퓨마는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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