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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Sep 27. 2018

‘그루밍족’ 늘어나자 생긴 놀라운 일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현재 1조 2,000억 원 수준이다. 

‘남성 메이크업’ 이제는 현상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 잡다 


최근 뷰티 업계의 트렌드는 ‘남성 메이크업’이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인 ‘그루밍족’이 점점 늘어나면서 국내 남성 뷰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2010년 8,000억 원대였던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현재 1조 2,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한국 남성들이 단순한 스킨케어를 넘어서 ‘메이크업’에 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LeoJ Makeup, 유튜브



이러한 급격한 성장에 따라 최근에는 부쩍 ‘남성 화장품’ 광고가 늘어나고,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 또한 자주 볼 수 있다. 개그맨 김기수 씨의 뷰티 크리에이터 변신 외에도 메이크업아티스트 ‘레오제이’는 거대한 팔로워를 거느린 ‘뷰티 스타’로 불리기까지 한다. 


그저 ‘남성 화장품’이라 했을 때 ‘옴므 제품’, ‘스킨케어’ 수준에 그쳤던 시대를 넘어서 이제는 남성 ‘메이크업’에 특화된 콘텐츠도 많은 이들이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샤넬도 나섰다” … 남성 메이크업 라인 ‘보이 드 샤넬’ 론칭 


샤넬이 최근 남성 뷰티 라인 ‘보이 드 샤넬’을 론칭한 것은 한국 남성 화장품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캠페인 모델로 배우 이동욱 씨를 기용했다. 


이하 보이 드 샤넬 홈페이지



‘보이 드 샤넬’은 기존 남성 화장품 제품으로 쉽게 떠올린 스킨케어가 아닌 ‘파운데이션’과 ‘아이브로우’, ‘립밤’ 이렇게 세 가지 메이크업 제품을 공개했다. 남성 메이크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 구성으로, 남성의 깔끔한 이미지와 내재된 자신감을 강조했다.  




국내 브랜드 ‘블랙몬스터’ … 샤넬보다 오히려 한발 앞섰다


샤넬보다 2년 앞선 2016년부터 남성 그루밍 수요를 일찍이 파악하고 뷰티 시장에 뛰어든 ‘국내 브랜드’도 있다. 바로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블랙몬스터’다. 


‘블랙몬스터’의 인기는 남성 옆머리를 가라앉혀주는 ‘다운펌’ 헤어 제품이 그루밍족들에게 ‘인생템’으로 입소문 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평소 뷰티에 관심이 없던 남자들도 흔히 겪는 ‘뻗치는 옆머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이 제품은 판매량 40만 개를 돌파했다. 


이하 블랙몬스터 홈페이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블랙몬스터’는 2017년 남성 전용 ‘립밤’과 잡티를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컨실러’, ‘비비로션’과 같은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는 연이은 대박 행진이었다. 남성 전용 ‘립밤’은 누적 판매량 36만 개에 이르며 ‘다운펌’과 함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현재는 올인원 크림, 나이트 수분크림 등 남성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스킨케어 제품군까지 확장한 상태다. 다양한 제품들은 모두 ‘뛰어난 가성비’로 소비자에게 부담 없이 다가갔다. 브랜드 ‘이름값’ 보다는 제품의 품질에 더욱 투자한 결과 ‘블랙몬스터’의 누적 매출은 약 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빠르게 발전하는 ‘미디어 커머스’와 유튜브 시장에 발맞춰 블랙몬스터는 홍보 방식 또한 차별화했다. 참신한 콘텐츠로 바이럴 영상을 제작해 SNS 채널을 통하여 소비자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갔다. ‘처음 꾸며본 남자들의 흔한 착각’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블랙몬스터’는 국내 남성 뷰티 시장의 선두가 될 수 있었다. 


‘처음 꾸며본 남자들의 흔한 착각’ / 블랙몬스터



이제는 남성 화장품도 ‘K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경쟁 시대


‘블랙몬스터’와 더불어 ‘라네즈’, ‘헤라’, ‘이니스프리’와 같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도 ‘옴므 라인’을 초기 런칭했을 때보다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애경그룹의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스키니’와 여성과 남성 구분 없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까지 등장했다. 


LAKA



‘로레알’, ‘비오템’, ‘키엘’ 등 해외 브랜드 또한 남성 화장품 라인을 꾸준히 런칭 중인 만큼 ‘그루밍 시장’에서도 K-브랜드와 해외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남성 뷰티 시장의 경쟁 속에서 오히려 ‘K-뷰티’ 브랜드가 세계로 뻗어 나갈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도 많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K-POP 아이돌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로 인해 남성 뷰티 시장은 또 다른 활로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의 ‘쿠션 팩트’가 전 세계 여성들의 파우치에 자리 잡은 것처럼 남성 ‘K-뷰티’ 브랜드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할지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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