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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Nov 29. 2018

'향수에 관한 알짜 TMI' 조향사가 알려주는 향수 팁

“좋은 향이 내 주위에 나면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모두 좋다”

이하 영화 '향수' 스틸컷


영화 '향수'에서 주인공 장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 분)는 "존재하는 것은 모두 향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냄새가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올가을은 황사가 유독 심해 바깥에 나갔다 오면 호흡기 질환과 함께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향사 노인호 씨와 함께 '나만의 향기를 고르는 법'과 향수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향수에도 남녀 구분이 있나요? 

정확한 구분은 없다. 향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좋아하는 향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수십 년간 특정 향수와 향 제품이 여성이나 남성을 상징하는 향으로 정착된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이 특정 향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사용하면 된다. 여성이 무거운 우디(woody)향을 뿌려도 남성이 달콤한 복숭아향이 뿌려도 전혀 관계없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취향이다.   


향수 / 이하 셔터스톡


향수를 고를 때 중요한 요소를 몇 가지 꼽는다면?


우선 본인이 좋아하는 향인지, 그리고 그 향이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가 중요하다. 향수를 고르는 것과 옷을 선택하는 것은 비슷하다. 아무리 멋진 옷이라도 자신이 입었을 때 불편하거나 패션 테러리스트처럼 보이면 곤란한 이치와 같다.


향수는 옷 보다는 리스크가 적으니 자신이 어떤 향을 좋아하고 잘 어울리는지 알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게 중요하다.


땀이 나는 겨드랑이에 향수를 뿌리면 안 된다


향수를 뿌리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딱히 정해진 방법은 없지만, 땀이 나는 부위에는 절대 뿌려선 안 된다. 남성분들 가운데 간혹 향수를 데오드란트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겨드랑이나 땀이 나는 부위에 향수를 뿌리면 땀과 섞여 그야말로 최악의 향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옷을 입은 후 양쪽 가슴에서 20c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2번 정도 뿌리는 걸 추천한다. 한쪽 손목 안쪽에 향수를 한번 뿌리고 난 뒤, 양쪽 손목 안쪽에 묻혀 양쪽 귀밑, 목 부분에 가볍게 바르는 게 좋다. 이때 손목에 묻은 향수를 비벼서는 안 된다.



몸에서 향수를 흡수하는 느낌을 받는다. 향수를 많이 뿌려도 냄새가 금방 사라진다. 


많은 분이 향이 빨리 날아간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후각이 계속 향을 감지하고 그 향에 적응이 되는 것이다. 본인만 자신이 뿌린 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향수를 뿌리고 나서 본인은 잘 느끼지 못했지만 주변에서 좋은 향이 난다고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뿌린 향에 금방 적응하는 사람이라면 한 향수를 오래 사용하기보다 여러 향수를 번갈아 가면서 사용하시는 걸 추천한다.


계절에 따라 시원한 느낌, 따뜻한 느낌이 드는 향수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이하 셔터스톡


각 계절에 따라 잘 맞는 향수가 따로 있나요?


정해진 건 없다. 제 경우 각 향수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보고 같은 제품만 사용한다. 향수를 보면 많은 사람이 느끼기에 시원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향이 있다.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의 아쿠아(Aqua) 계열, 시트러스 계열 향수가 좋고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이 나는 우디(Woody) 계열, 머스크(Musk) 계열의 향수를 권하고 싶다.   


시판되는 향수 가운데 명품 브랜드에서 나온 향수가 많다


최근에 가짜 향수가 늘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가짜 향수를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면?


가짜 향수를 피하기 위해 잘 알아봐야 하는 부분이 유통이다. 믿을만한 유통 경로를 이용해 향수를 구매하는 게 좋다. 수입 향수는 제품에 향수 정식유통사 표시가 되어있어 확인하고 구매를 하길 바란다.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학생이 향수를 써도 상관없을까요?


개인적으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 제가 향수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다. 처음 접하고 향이 너무 좋아 그때부터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때 향수를 접하지 못했다면 지금 조향사로 활동하지 못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향수 브랜드의 대부분이 명품 브랜드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금액에 대해 고민하거나 명품 브랜드에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패브릭 퍼퓸 제품을 권한다.


최근에는 향수보다 농도가 낮은 패브릭 퍼퓸 제품 가운데 좋은 것이 많다. 패브릭 퍼퓸은 옷에 뿌릴 수 있는 향 제품으로 대체로 향수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확실한 건 좋은 향이 내 주위에 나면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모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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