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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Dec 07. 2018

“속임수로 만들어진 내용?”트럼프 분노케한 베스트셀러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 대통령을 사임시킨 ‘전설적인 기자’의 신작 


최근 워싱턴포스트의 부편집인 ‘밥 우드워드’가 쓴 책 ‘Fear : Trump in the White House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가 미국을 발칵 뒤집어놨다. 


밥 우드워드는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사임에 이르게 한 ‘전설의 기자’다. 치밀한 취재와 날카로운 기사로 미국 정치계를 뒤흔들며 ‘이 시대의 기자’로 불리는 그가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실체를 폭로한 책을 출간했다. 


유튜브, MasterClass / Amazon


#. “파괴적이다”, “유례가 없는 책”... 폭발적인 반응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이하 ‘공포’)’는 출간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선주문만으로도 이미 온라인 서점 ‘아마존’이 준비한 수량을 뛰어넘었다. 현지 시각으로 9월 11일 출간된 후 첫날에만 무려 75만 부 이상이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미국 대형 서점 브랜드인 ‘반즈 엔드 노블’은 “‘공포’는 최근 3년 동안 출간된 성인 대상 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증가한 책”이라고 밝혔다. ‘공포’는 출간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다. 


Amazon


반면, 백악관은 책의 내용을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책은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불만을 품은 이들이 흘린 허구의 이야기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0월에 열린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공포’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경솔한 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권의 책이 백악관 대변인까지 움직이게 만든 것이다.


#. 트럼프, 그리고 백악관을 생생하게 폭로하다


우드워드는 집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수백 시간에 걸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각종 미팅 노트와 개인 다이어리, 정부 문서들도 바탕 자료가 됐다. 우드워드는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도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두 사람이 통화를 나눴던 8월은 책이 이미 완성된 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나는 책에 대해 사전에 어떤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에 우드워드는 “켈리앤 백악관 고문을 비롯해 6명에게 당신에게 얘기해달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나보다 더 일을 잘한 사람은 없다”며 우드워드에게 이 사실을 아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W5B_1OafO0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밝힌 그의 실체는 가히 “충격적이다”는 평이다. 책 속에 나온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 “시리아 대통령을 죽여버리자” 


2017년 4월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에게 화학 무기를 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장관 매티스를 불러 “시리아 대통령을 죽이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는 심한 욕설까지 퍼부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매티스는 그의 명령에 우선 알겠다고 대답한 후 황급히 다른 대책을 세워야만 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이 항상 그가 어떤 위험한 일을 벌일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 측근을 향한 거침없는 인격 모독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평소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명하다. 이는 백악관 안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우드워드는 그가 사석에서도 참모들을 인격적으로 모독한다고 말했다.


법무장관인 세션스의 억양을 따라 하며 ‘멍청한 남쪽 사람’이라고 하거나,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참모에게 “당신은 전성기가 지났다”고 비난했다는 것이다. 


이하 로이터 통신


우드워드는 한반도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중요하게 다뤘다. 약 400여 페이지의 책 내용 중 무려 50여 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그의 태도를 다음과 같이 폭로했다. 


#. “주한 미군 주둔 꼭 필요한가?”... 참모들을 ‘멘붕’시킨 질문  


‘공포’에 따르면, 올해 초 NSC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많은 병력을 유지해 미국이 얻는 게 뭐냐”라며 주한 미군에 대해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매티스 국방 장관은 “3차 세계 대전을 막기 위해 한국은 가장 중요한 보루다.”라며 주한 미군의 필요성을 계속 설득시켜야 했다. 


이후 매티스 장관은 사석에서 “대통령의 이해도는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한다. 



#. 트럼프, 취임 한 달 만에 ‘북한 선제공격 계획’ 지시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핵 문제 대처방법에 대한 백악관의 우려가 종종 등장한다. 그 중 충격적인 에피소드가 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한 달 만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북한 선제공격 계획을 지시한 것이다.  


또한 2017년 가을 북미 갈등이 고조됐을 때의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날 선 말싸움을 주고받아 참모들의 우려를 사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 상황에 대해 “이것은 ‘남자 대 남자’의 대결이다.”라고 말했다. 



#. “그 책이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책 내용이 공개된 후 논란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기와 속임수로 만들어진 내용’이라며 책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책에서 전해진 것처럼 말하지 않았다”며 “내가 그렇게 말했다면 나는 대통령으로 뽑히지 않았을 것이다.”고 했다. 또한 “작가가 나를 과소평가하기 위해 모든 트릭을 썼다”며 “사람들이 진짜 사실을 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하지만 우드워드는 이틀 후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을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틀렸다. 내 보도는 꼼꼼하고 주의 깊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서 책에 언급된 백악관 직원들이 책 내용을 부인하는 글을 인용하며 ‘공포’는 꾸며진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책에 등장한 참모진 중 하나인 매티스 장관 역시 ‘공포’는 ‘워싱턴에만 있는 문학작품’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드워드는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들의 허락을 받고 수백 시간이 넘게 모든 인터뷰 내용을 녹음했다고 밝혀 진실 공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우드워드는 2016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권력은 공포”라고 말한 내용에서 이 책의 제목을 착안했다. ‘공포’는 12월 14일 한국어판 e-book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Ridi Sel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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