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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Feb 21. 2019

“라면도 한•일전” 미국 시장 역전승 노리는 한국

농심 '신라면',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매장 입점

‘한국 음식 덕후’로 유명한 ‘울프 슈뢰더.’ 평소 부대찌개, 삼겹살 등 한국 음식을 즐겨 먹어 ‘대한미국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그의 한국 라면 사랑은 유별나다. 그가 일본 여행 중에도 “일본 음식은 맛있는데 2% 부족하다”며 마트에서 ‘신라면’을 잔뜩 사는 사진은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울프 슈뢰더 트위터


하지만 ‘신라면’에 빠진 미국인은 그뿐만이 아니다. 신라면이 미국에 진출해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대한미국인’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JUMO~! 여기 라면 한 그릇 더!”... 한국 라면 자존심 살린 ‘신라면’


MBC, ‘무한도전’


그동안 미국 라면 시장을 점령해왔던 건 일본 제품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야기가 다르다. ‘신라면’이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것이다.


신라면을 비롯한 농심 라면은 미국에서 작년 한 해만 약 2,600억 원이 팔리며 시장점유율을 15%로 끌어올렸다. 일본의 ‘토요스이산’, ‘닛신’에 이어 3위다. 2008년 2%에서 시작해 10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그야말로 ‘한국인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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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무엇?ㄷㄷ’ 미국 월마트 전역에서 팔리는 ‘신라면’


농심


미국에 있는 모든 월마트에서 집 앞 마트처럼 ‘신라면’을 살 수 있다? 과장이 아닌 실제 상황이다.


신라면이 2017년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4,692개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월마트뿐만 아니라 코스트코, 크로거 등 유명 대형마트에도 진출했다. ‘코카콜라’, ‘켈로그’ 등 세계적인 식품회사들만 가능했던 일이다.


이에 힘입어 미국 내 현지 백인, 흑인 중심의 주류 시장인 메인스트림(mainstream) 매출은 처음으로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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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라면 잘하네…”... ‘클라스’가 다른 프리미엄 라면


‘신라면’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역시 남다른 매운맛 덕분이다. 미국 현지화보다는 신라면만의 깊은 맛을 살린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레시피도 한국과 동일하다.


소비자들은 “다른 제품에서 맛볼 수 없는 깊은 맛”, “한번 먹으면 다시 찾게 된다.”며 신라면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온 신라면 영문판 광고 영상은 500만 뷰를 넘기기도 했다.


The Sound of Delicious Shin Ramyun / 유튜브, nongshimusa


‘신라면’은 저가 제품을 앞세우던 일본과 다르게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소득수준이 높은 미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라면을 스파게티처럼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홍보한 것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신라면’을 비롯한 농심의 라면 제품은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이미지 덕에 미국 국회의사당과 국방부, 국립보건원, 특허청 등 미 주요 정부 기관에 판매되고 있다. 라면 제품으로서는 최초다.


농심 관계자는 “뉴욕 JFK공항과 워싱턴 공항, UCLA 등에서도 한국의 맛을 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백악관, 항공우주국(NASA), UN 본부 등에서도 신라면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


한국을 넘어 미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신라면.’ 일본 제품을 꺾고 K-POP에 이어 K-FOOD 열풍까지 일으킬 수 있을지, 신라면의 ‘식품 외교관’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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