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후속작은 제작했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잊혀
영화가 성공할 때 제작되는 후속작은 가끔 전작을 뛰어넘는 완성도를 자랑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혹평을 받는다.
그중 일부 후속작은 개봉했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잊힌다. 많은 관객이 모르고 지나쳤을 속편 영화 8편을 모았다.
1999년 개봉한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의 후속작으로, 지현우·조한선·박영규 씨가 주연을 맡았다. 누적 관객 74만 2475명을 동원했지만, 주연 배우들이 모두 스타가 됐던 1편과는 달리 많은 혹평을 받으며 잊혔다.
2001년 흥행에 성공했던 '엽기적인 그녀' 후속작으로 개봉했다. 배우 차태현 씨와 그룹 에프엑스 빅토리아(宋茜)가 주연을 맡았다. 1편 주인공이었던 전지현 씨가 비구니가 됐다는 설정으로 많은 관객을 당황스럽게 했다.
총관객 수 488만을 동원한 1편과는 달리 7만 7124명에 그쳤다. 차태현 씨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욕먹을 걸 알고 한 거지만 팬들에게 죄송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박기웅, 이청아 씨가 출연한 '동갑내기 과외하기 2'는 전작과 큰 연관성은 없었다. 누적 관객 56만을 기록해 493만을 기록한 전작과는 달리 빠르게 잊혔다.
한국에서만 124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둔 '나비효과'는 탄탄한 줄거리로 많은 팬을 모았다. 후속편 개봉 소식에 팬들은 기대했지만, 감독과 배우, 줄거리 모두 전편과는 달랐다. 한국 관객 3193명을 동원하며 "전편을 빛나게 해주는 후속편"이라는 혹평을 얻었다.
1994년 개봉한 '덤 앤 더머' 정식 후속편으로, 20년 만에 감독과 배우가 다시 뭉쳐 제작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1주 만에 제작비를 넘어선 수익을 거뒀다. 관객들은 "재미있다"는 반응과 "추억은 추억일 때 아름답다"는 혹평으로 엇갈렸다.
1994년에 짐 캐리(Carrey)가 출연해 히트한 영화 '마스크' 후속작이다. 뜬금없이 북유럽 신화의 오딘과 로키가 나오는 등 스토리 개연성이 없어 많은 혹평을 받았다. 국내에는 개봉하지 않았으며, 2천만 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1980년대 뉴욕 엘리트와 살인마를 오가는 주인공 패트릭 베이트먼(크리스천 베일 분)에 대한 내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아메리칸 사이코(2000)' 후속작이다. 전편과 이어지는 내용으로 밀라 쿠니스(Kunis)가 주연을 맡았지만, 국내에서 극장 개봉없이 바로 DVD로 나올 만큼 빠르게 잊혔다.
1994년 개봉한 영화 '스피드'는 3000만 달러 제작비로 3억 5400만 달러를 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주연 배우 키아누 리브스(Reeves)를 헐리우드 스타로 만들었다. '스피드'는 버스·지하철에서 악당과 대치하는 내용을 다뤘다.
3년 뒤 제작된 '스피드 2'는 크루즈 선박으로 배경을 바꿨다. 하지만 진부한 스토리, 개연성 파괴 등으로 미국에서 '최악의 속편 영화'로 꼽힐 만큼 혹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