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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Apr 24. 2019

“여기 가봤니?” 서울에서 가장 OO한 스타벅스 7곳

어딜 가나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스타벅스 로고가 박힌 초록색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스타벅스는 시민들에게 어느 곳보다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6월 기준 우리나라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수는 1180곳에 달한다. 서울에만 절반에 가까운 467곳이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보다 많은 수다.


개수만 많은 게 아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문화를 만든다'라는 슬로건으로 각 매장에 특색을 입혀 매장마다 서로 다른 개성을 부여했다.


서울에 있는 467개 스타벅스 매장 중 '가장 OO한'이라는 주제로 의미 있는 매장 7곳을 꼽아봤다.



1. 가장 붐비는 스타벅스


이하 김원상 기자


서울에서 가장 매출 많은 매장을 딱 하나 꼽긴 어렵다. 날마다 매출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대신 사람이 많이 붐비는 매장을 꼽을 순 있다.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무교동점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스타벅스다. 점심시간에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업무로 돌아가기 전 이곳에 찾아 커피 한 잔씩 마신다. 무교동점은 온갖 회사가 있는 빌딩 숲 한가운데 있어 직장인들에게 접근성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삼삼오오 모인 직장인들이 편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매장 크기도 널찍하다. 좌석 간 간격도 큰 편이고 좌석도 상당히 많다.


스타벅스 측에서도 짧은 시간 많은 직장인에게 음료를 판매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마련했다. 바로 바(Bar)를 2개 두는 것이다. 무교동점에는 주문을 받는 곳, 에스프레소를 제조하는 바가 두 곳이다. 덕분에 직장인들은 오랜 기다림 없이 커피를 구매할 수 있다.


점심시간 무렵 무교동점을 방문하면 넓은 매장이 순식간에 직장인들로 가득 차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2. 가장 오래된 스타벅스


1999년, 스타벅스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해다. 국내 첫 스타벅스 매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있는 이대점이다. 이대점은 3층짜리 매장으로 겉으로만 봤을 때 가장 오래된 스타벅스라고 알아채기 어렵다. 여느 대학가 스타벅스처럼 많은 학생이 오고 가는 평범한 카페에 가까웠다.



이대점에는 1호점이라는 상징만 있는 건 아니다. 이대점 김지현 점장은 1호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특별한 조형물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 점장은 "매장 안에 스타벅스 코리아 1호점임을 나타내는 기념 조형물이 있는데 고객분들이 신기해하시고 사진 촬영을 많이 하신다"라고 밝혔다.


매장 안팎에 있는 1호점 흔적


매장 한쪽 벽에는 개점 당일 매장 풍경을 찍은 빛바랜 사진이 걸려있다. 카페 출입문 바깥쪽에도 스타벅스 1호점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3. 가장 넓은 스타벅스


더종로점 1층


작년 12월 20일 문을 연 우리나라 최대 스타벅스 매장이다. 종각역 종로타워 1층과 2층에 입점했다. 전체 넓이 1100㎡(약 332평)로 웬만한 백화점 한 층 면적이다.



1층은 스타벅스 리저브 메뉴 주문을 받는 곳이다. 나선형 계산을 올라가야 2층 본 매장에 들어설 수 있다. 2층 중심에는 25m짜리 대형 바가 자리했다.


앉을 자리도 다양한 종류로 마련됐다. 더종로점은 랩톱 이용자를 위한 넓은 탁자, 편안한 소파, 소공연이나 강연을 위한 계단식 좌석을 갖췄다.


가장 큰 스타벅스답게 방문객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도 종합선물세트다. 개점 당시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 이석구 대표는 "스타벅스의 모든 노하우를 집약한 매장으로 스타벅스 더종로점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마따나 더종로점은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추천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문의하자, 더종로점 김새실 점장은 ‘리저브 오리진 플라이트(Origin Flight)’와 '리저브 브루 컴페리즌(Brew Comparison)'을 추천했다. 


'리저브 오리진 플라이트'는 고객이 직접 선택한 3가지 리저브 원두를 추출장비 1종으로 직접 내린 후 시음하는 서비스다. '리저브 브루 컴페리즌'은 고객이 선택한 리저브 원두 1종을 추출 장비 3종으로 내려받은 후 맛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메뉴다.



4. 가장 한국적인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우리나라 문화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장식으로 호평받곤 한다. 관련 굿즈 역시 우리나라와 맞닿아있는 콘셉트로 제작돼 구매욕을 당긴다. 스타벅스는 우리나라 현지화에 그 어떤 기업보다 더 신경 쓰고 있다.



서울에서 우리나라 아름다움을 잘 담았다고 평가받는 스타벅스는 광화문 앞 이마빌딩에 있다. '이마(利馬)'라는 이름의 어원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당시 이마빌딩이 있던 곳엔 궁중의 말을 관리했던 관청 '사복시(司僕寺)'가 있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했을 무렵에는 이곳에 서울시 경찰기마대가 있었다.


오랜 시간 말과 인연이 깊은 땅이었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선 건물에는 '말을 이롭게 한다'라는 이름이 붙었다.



역사와 인연이 깊은 터인만큼 스타벅스 내부도 전통적인 색채가 짙다. 스타벅스는 문화재청 자문을 받아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받은 말과 관련된 자료를 이마빌딩점 인테리어에 반영했다. 카페 이곳저곳에 전통과 말에 관련한 장식들이 눈에 띈다.


낮 시간대 이마빌딩점은 직장인들로 붐벼 내부 인테리어를 온전히 감상하기 어렵다. 직장인 퇴근 시간이 지난 저녁 무렵 이마빌딩점이 한적해졌을 때 방문하길 추천한다.



5. 가장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


노량진 스타벅스는 개점 무렵부터 SNS에서 논란이 됐다. 고시생, 공시족들 극성이 염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노량진에 스타벅스가 들어서면 온종일 공부하는 사람들로 넘쳐 다른 시민이 이용하기 곤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개점이 확정되고 내부 인테리어 설치가 끝날 때까지도 노량진점에 관한 꾸준한 관심이 쏟아졌다. 콘센트가 몇 개나 설치됐는지, 공부할 수 있는 테이블이 얼마나 많은지 초미부터 관심거리였다.



지난달 30일 직접 방문한 노량진점 분위기는 여느 대학가에 있는 스타벅스와 다르지 않다. 1층에 있는 8인 테이블에 일부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매장 분위기를 해치거나 운영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았다. 2층에는 스터디를 하는 그룹이 토론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일반 시민도 많았다. 사람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 4월 12일 개점 이후 이 매장에서는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었다. 노량진역점 유영진 점장도 "우려와 달리 매장 운영 시 특이 사항은 없었다"라며 "여느 스타벅스 매장과 마찬가지로, 모든 고객분들이 ‘제3의 공간’으로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운영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6. 가장 전망 좋은 스타벅스


스타벅스 서울타워점은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남산 서울타워 1층에 남쪽을 바라보고 입점했다.



매장은 좌석이 바를 둘러싼 ㅁ자 형태다. 한쪽 벽면은 밖이 훤히 보이는 유리창이다. 유리창을 통해 서울타워 남쪽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날이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 나가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용산구 일대부터 한강, 멀리는 관악산까지 훤히 보인다. 밤에는 여의도 근방으로 야경이 펼쳐진다.



서울타워점 최수정 점장은 "서울타워점의 가장 큰 장점은 경치가 끝내준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최 점장은 "보통 많은 분들이 남산을 봄, 가을에 많이 찾아오셔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여름과 겨울에도 완연한 계절을 느낄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서울타워가 접근성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닌 탓에 서울타워점에 근무하는 직원들 통근 방법이 궁금할 법하다. 최 점장은 "통근 시 남산순환버스를 이용한다. 지난해 겨울 폭설로 케이블카를 이용한 적도 한 번 있다"라고 밝혔다. 



7. 가장 멋진 스타벅스



고속터미널역에 있는 스타벅스 파미에파크점은 외관부터 특별하다. 이 매장은 '도심의 커피 숲'이라는 주제로 2014년 스타벅스코리아 15주년을 맞아 개점했다. 밖에서 보면 마치 식물원을 떠올리게 하는 외관이다.



카페 내부도 산뜻하다. 원형 건물의 둥근 벽을 따라 바와 좌석들이 곡선으로 진열돼 신선한 느낌을 준다. 기둥과 좌석 모두 숲속 나무를 형상화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은 카페 전체를 화창하게 밝힌다.



카페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식은 건물 중앙에 있다. 큼직한 은빛 사이렌 로고와 함께 수많은 비둘기 장식이 설치됐다. 날아가는 비둘기 떼는 높다란 천장과 어울려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장식은 파미에파크점을 찾는 손님들이 인증사진을 찍어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루 중 파미에파크점이 유난히 아름다운 때가 있다. 파미에파크점 최순혜 부점장은 "여름은 아침 7시, 겨울은 8시쯤 해가 떠오른다"라며 "해가 뜰 때 햇볕이 부서져 들어오면 매장 안이 더욱 아름답다"라며 이른 시간대 방문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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