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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Apr 09. 2020

KBS동행'통통배 가족' 마음 따뜻해지는 소식 전해졌다

방송 후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일상의 여유 찾아와

최근 KBS 1TV 프로그램 ‘동행’의 한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바로 전라남도 여수항에서 배로 한 시간을 달려가면 닿는 섬, ‘개도’에 사는 한 아버지와 그의 가족 이야기다.

삼성전자


다시마와 미역 양식으로 유명한 이 섬에 낡은 통통배로 통발 잡이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정창호 씨 가족이 살고 있다.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가족들을 위해 궂은 일도마다 않는 그는 3년 전 17년이나 된 작은 통통배를 할부로 구입했다.


이하 KBS 동행 홈페이지


하지만 변덕스러운 섬 날씨 탓에 겨울에는 조업을 포기하는 날이 더 많다. 빠듯한 섬 생활에 절약이 몸에 밴 건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섬에 들어와 산 지도 어느덧 20년. 오래된 살림들이 하나둘 고장 나면서 엄마 조현진 씨의 무릎은 오늘도 말썽이다.



유일하게 수돗물을 받아 쓸 수 있는 마당이 있지만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손빨래를 해야 한다. 이럴 땐 고장 난 세탁기가 야속하지만,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배인 아빠의 작업복을 보면 불평을 할 수가 없다. 딸은 그런 아빠의 작업복을 깔끔하게 빨아 널고 꽁꽁 언 손을 겨울 볕에 녹이며 환하게 웃는다.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보여진 이 가족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그램 제작진과 삼성전자는 방송 후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인 그랑데 AI를 전달해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는 일상을 선물하였다. 그 후 정창호 씨 가족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을까.


봄기운 완연한 어느 날 이 가족의 모습은 방송을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었다.



“자랑스러운 우리 아빠의 작업복을 매일 깨끗하게 세탁해요”


올해 열여덟 딸 은경 양은 육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닌다. 일찍 철이 들어 방학이면 섬으로 돌아와 부엌일도 돕고, 특히 아빠의 작업복만큼은 직접 손빨래를 한다. “사람들이 다 통통배라고 말하는 배를 아빠가 운전하는데, 그래도 나름 아빠는 선장이잖아요. 아빠가 바다에서 일하는 데 더럽게 입으면 사람들이 조금 더 무시하고 그럴 거 같아서요. 기왕이면 아빠도 깨끗하게 입는 게 좋으니까요.”


온갖 먼지와 갯벌이 묻은 아빠의 작업복을 빨고 있으면,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난다. 왠지 모르게 서운했던 마음도 하얀 비누 거품에 다 씻겨가는 듯했다.


하지만, 세탁기가 고장 나 마당에서 손빨래를 하다 보니, 자주 빨아주지 못하는 게 늘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자랑스러운 아빠의 작업복을 매일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하 삼성전자


20년 시집살이에 밭일,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며 정작 본인의 몸은 챙길 여유가 없었던 엄마와 닳아버린 엄마의 무릎 연골을 보며 늘 마음 한쪽이 시렸던 딸. 무엇보다 며칠만 지나도 수북이 쌓이는 5인 가족의 빨랫감은 물론 이불도 간편하게 빨아 말릴 수 있는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 덕분에 몸이 아픈 엄마의 수고를 덜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건조기 덕분에 바닷바람에도 항상 보송하게, 기분까지 산뜻해요.”


열두 살 연상인 남편 창호 씨를 만난 그의 아내는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섬에 들어와 산 지 20년이 흘렀다. 섬에 들어오자마자 태풍 ‘루사’와 ‘매미’가 연달아 덮치면서 어렵게 마련한 가두리 양식장이 폭삭 망했다. 


도시에서 일하며 받은 퇴직금까지 잃고 남은 건 빚뿐. 그 뒤로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섬에서 궂은일은 다 도맡아 하는 남편을 생각하면 그저 애틋한 마음뿐이다.


고생하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엄마는 조금 더 허리띠를 졸라맨다. 수돗물, 연탄, 전기 등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낭비하는 법이 없는 엄마 현진 씨에게 국내 유일 에너지 효율 1등급 건조기는 엄마를 위한 맞춤 선물이었다.



“매번 빨래를 널고 걷을 때마다 무릎이 아팠는데, 건조기를 써보니 얼마나 편한지 몰라요. 매일매일 건조기를 사용해도 전기료 부담도 적고요. 세탁부터 건조까지 보송하게 마치고 나면 기분까지 아주 산뜻해요.” 


애써 손빨래하고 난 옷들을 마당에 걸어두면, 매섭게 부는 바닷바람에 눅눅해지기 일쑤였는데, 보송보송하게 건조되어 나오는 건조기 덕분에 두 번 빨래할 걱정도 덜게 되었다며 엄마는 환하게 웃었다.



“빨래는 항상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 쉬워요”


산으로 바다로 아빠가 고된 일을 나갈 때면 늘 말없이 뒤를 따르는 듬직한 아들. 궂은 날씨 때문에 며칠째 출항을 못 해 초조해하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아들은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약간 넓고 운전실이 따로 있는 그런 배들 있잖아요. 만약 아빠한테 선물해드릴 수 있다면 그런 배들을 해드리고 싶어요.” 열네 살 은석 군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마음속으로 아빠를 응원하는 일뿐이지만.


새 세탁기와 건조기가 생긴 뒤로 아들 은석 군은 가족들을 위해 세탁 당번을 자처했다. 말로 안내하는 대화형 알림창 덕분에 이제 빨래는 눈 감고도 할 수 있다며 배시시 웃는다. 



“예전에도 빨래를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사실 세제는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어떤 코스로 돌려야 하는지조차 몰랐어요. 그런데 세탁기가 제 문제를 글자로 알려주더라고요. 코스 설명이나 진행 과정을 글자로 알려주고, 세제도 자동으로 적정량을 넣어줘요. 버튼 두세 번만 누르면 다 알아서 해주니까, 세탁 당번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네요.”



통통배 가족의 일상을 바꾸어준 ‘삼성 그랑데AI’


“제 인생이라고는 따로 없습니다. 우리 가족이 제 인생이죠. 고기가 조금 많이 잡히면 좋겠어요. 제가 잘해야 하지만, 그런 바람이고요. 아무튼 저한테는 배가 전부니까요. 그 배로 인해서 우리 가족이 살아가니까. 이것이 이제 제 삶이죠.” 가족, 그리고 배 한 척만 있으면 세상에 못 할 게 없다며 다시 툭툭 털고 일어서는 아빠 정창호 씨는 담담하게 할 말을 전했다.


KBS 동행 홈페이지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묵묵히 바다로 나아가는 통통배처럼, 넉넉지 않은 생활에도 늘 희망을 잃지 않는 정 씨네 가족의 삶에도 따뜻한 봄날이 오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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