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의식 잃은 1톤 트럭 자차로 막아 세운 의인

현대차 안전 성능팀 소속 연구원, 의식 잃은 운전자 구해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1톤 트럭 운전자의 트럭을 자차로 막아 세워 더 큰 사고를 막은 의인이 현대자동차 안전 성능시험 1팀 소속 연구원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지난 7일 저녁 7시쯤 화성시 비봉매송 도시고속도로에서 50대 A씨가 의식을 잃어 몰던 1톤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1차로를 서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이하 sbs 뉴스 / 이하 유튜브 sbs 뉴스

이때 A씨의 차량을 뒤따르던 20대 운전자 B씨가 119에 구조 신고를 했다. 동시에 자신의 아반떼 차량을 옆으로 부딪혀 가며 트럭을 세우려고 시도했으나 트럭이 멈추지 않았다.

B씨에 따르면 당시 A씨의 차량은 벽을 긁으며 1km 정도를 계속 나아갔고 주변의 차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켜도 반응이 없었다.

결국 B씨는 자차로 트럭 앞을 막고 다가오는 차량을 강제로 세워 멈추게 했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시속 90km까지 달릴 수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 연구원의 기지로 인명피해와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B씨는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차량은 상당 부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언제라도 액셀을 좀 더 밟으면 급발진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골든타임도 지켜야겠다 이런 생각이 있어 한 행동”이라면서 “사실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가 자동차 안전 관련 분야다 보니까 조금 더 의미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씨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안전 성능시험1팀 소속 연구원인 것으로 추후 알려졌다. 그는 차량의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며 더욱 안전한 차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용기 있는 그의 행동에 "영웅 중의 영웅이다. 항상 복받으시길" "이런 분이 진정 나라를 위한 사람" "젊은이의 의로운 용기에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고의로 부딪친 거라 보험 처리 안 될 텐데 예외로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라에서 고쳐줘라" 등 칭찬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