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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Mar 15. 2023

현대차, 한국사 최초로 전 세계 판매 순위 톱3 올랐다

'전 세계 판매 순위 톱3' 첫 진입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아가 15일 공개한 전동화 SUV EV9.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을 두고 만든 대형 전기 SUV다.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토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자동차를 판매한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각 완성차그룹의 IR 자료(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문서)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684만 50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이 같은 판매량은 일본 토요타그룹(148만3000대), 독일 폭스바겐그룹(848만1000대)에 이어 3위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순위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상승했지만 '빅3'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르노그룹과 일본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가 상호출자 형태로 결합한 기업 연합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615만7000대), 미국 GM(593만9000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583만9000대) 등이 현대차그룹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빅3 진입은 한국 자동차 역사의 쾌거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병체인 현대차그룹은 2000년 10위로 출발해 순위를 계속 올리다 2010년 미국 포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계속 5위에 머문 현대차그룹은 2020년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듬해인 2021년 다시 5위로 떨어졌다. 그러더니 1년 만에 두 계단이 순위를 올리며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더 뉴 아반떼'. /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다른 '톱5'의 판매량이 모두 감소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2.7%)을 거두며 기록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전년과 비교해 토요타는 0.1%, 폭스바겐은 1.1%,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14.1%, GM은 5.7% 판매가 줄었다.


해외시장에서 특히 선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미국 시장의 점유율은 무려 10.8%나 된다.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유럽에서는 역대 최고 점유율인 9.4%를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다.


현대차가 톱3에 진입한 배경으론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증가한 점 ▲일찌감치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도한 점 ▲반도체 수급난에 슬기롭게 대응한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하자 항공기와 인편으로 반도체를 나르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공장으로 갈 반도체를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등 공급망을 관리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아이오닉5 모델 생산 라인. / 현대차그룹 제공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무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유럽의 친환경차 시장에서 3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국산 차가 주를 이루는 독일 전기차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며 전기차 강자로서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중차와 프리미엄차 모두에서 전동화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도 밝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현지 생산을 압박하는 보호주의 법률이 현대차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단체협약에 따라 차량을 해외에서 생산하려면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하다.


현대차와 기아의 노동조합은 미국 현지에서 최종 조립·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시행되자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 물량을 늘리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지난해 중순 밝힌 바 있다. 


다만 노조는 국내 고용 안정이 보장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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