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낮아지는 '어린이 시력'…문제는 교육열?

한국 어린이의 경우 73%가 근시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 세계 어린이의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시력 검사를 하는 어린이. / ViewStock-shutterstock.com

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 보도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영국 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실은 연구논문에서 전 세계 어린이 가운데 근시 비율이 36%라고 밝혔다. 이는 1990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어린이들의 근시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나타났다. 연구팀은 봉쇄정책으로 인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연구팀은 야외 활동 시간이 적은 여성 어린이들이 남성보다 근시 비율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050년까지 전 세계 어린이의 절반이 근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어린이의 85%, 한국 어린이의 73%가 근시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국과 미국 어린이의 근시율은 15%에 불과했다.

동아시아 지역 어린이들의 근시 비율이 특히 높은 이유로는 어린 나이부터 시작하는 교육이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는 2살부터 교육을 시작하는데, 이는 어린이들의 눈 근육에 큰 부담을 준다.

반면,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6세에서 8세 사이에 교육을 시작하기 때문에 근시 비율이 아시아보다 7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근시는 먼 곳을 잘 보지 못하는 시력 문제다. 근시는 주로 눈의 구조적 변화나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어린이들이 근시를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을 늘리고, 스크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이런 예방 조치가 근시 증가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