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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희끗희끗한 할아버지가 한 젊은이와 함께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할아버지와 친손자처럼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은 모두 맥도날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곳은 맥도날드 매장이다.
이 영상에 출연하는 할아버지 직원은 실제 맥도날드 등촌DT점에서 '시니어 크루'로 일하고 있는 나재현(61) 씨다.
나재현 크루는 "맥도날드는 다양한 연령대 직원들이 어울려 일하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이곳이 내 직장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매장에서 젊은 친구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다 보면 몸도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고, 나이를 잊게 된다”라고 말했다.
나재현 크루는 오랫동안 맥도날드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IMF 시절 직장을 그만둔 이후 슈퍼마켓을 운영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1년, 56세의 나이로 배달 직원인 ‘라이더’로 맥도날드에 처음 발을 들였다.
그는 “라이더를 위한 철저한 안전 지침, 날씨가 궂을 때는 배달을 잠시 중단하는 등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근무 환경 덕분에 3년간 무사고로 일했다”며 “맥도날드라이더로서 손주·아들뻘 되는 직원들과 즐겁게 일했어요”라고 회고했다. 당시 나재현 크루는 고객이 올린 칭찬 글 덕분에 한국 맥도날드 사보에 자신의 사연이 실리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현재 그는 배달 오토바이를 타는 대신 매장에서 일한다.
맥도날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니어 크루'를 모집했다. 한국 맥도날드 전체 직원 1만8000여 명 가운데 주부는 1600명, 시니어 크루는 320명, 장애인 직원은 240명에 달한다.
한국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시니어 크루' 가운데 최고령은 무려 88세다. 현장에서는 맥도날드 매니저나 젊은 크루들이 시니어 크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나재현 크루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내 문화를 맥도날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맥도날드는 한 매장에 학생, 주부, 시니어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근무하는 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도 많은 곳입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는 물론 고객들에게도 친절을 베풀면 다시 돌아옵니다. 매일 매일 근무하는 것이 저에겐 행복입니다.”
나재현 크루는 올해로 창립 61년을 맞는 맥도날드와 동갑이다. 그의 포부는 소박하지만 분명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맥도날드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하는 즐거움과 일을 하며 얻는 만족감이 제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니까요.”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크록(Ray Kroc)이 “우리는 햄버거를 서빙하는 회사가 아니라, 햄버거를 서빙하는 사람들의 회사”라고 말할 만큼 맥도날드는 ‘사람이 중심’인 문화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이 더 좋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철학 때문이다.
이 덕분에 맥도날드는 나이, 성별, 학력에 상관없이 전 직원에게 동등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장 점장의 70% 이상이 아르바이트생인 ‘크루’ 출신이고, 본사 직원 50% 이상도 매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관련 페이지 바로가기)
맥도날드 속초 DT점에서 일하는 백혜진 매니저도 주부 크루 출신이다. 22년 간 지방시립교향악단에서 오보에 연주를 했던 그는 맥도날드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백혜진 씨는 “개방적이고 공정한 맥도날드의 문화 덕분에 정규직인 매니저의 꿈을 이뤘습니다.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맥도날드에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아르바이트 직원인 크루들도 퇴직금과 4대 보험은 물론, 건강 검진과 경조사 지원, 자녀 입학 시 축하금, 사이버대학 학비지원 등과 같은 복지혜택을 받는다. 크루들에게 지급되는 수당만 해도 연차수당, 주휴수당 등 9가지에 달하며, 휴일이나 근로자의 날에 일을 하면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 매장과 조율하여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 시간제도 덕분에 육아와 가사를 함께 해야 하는 주부들이나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관련 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