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암 관련 콘텐츠의 30% 이상이 광고성이라는 분석 결과
유튜브에서 '진짜 의사'를 걸러낼 방법이 생겼다.
유튜브엔 의사, 약사 등이 전하는 건강 관련 정보가 넘쳐나지만 모두 팩트라고 볼 순 없다. 배우를 써서 의사 가운만 입히고 광고 목적으로 영상을 만드는 채널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일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제7회 항암치료의날 기자간담회에서 ‘믿을 만한 암 컨텐츠 찾는 노하우!’를 주제로 유튜브의 암 컨텐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암 관련 주요 키워드 10개를 도출하고, 키워드별 상위 노출 영상 각 50개씩 총 491개 영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암 관련 콘텐츠 10건 중 3건 이상은 광고‧홍보성 콘텐츠로 나타났다.
병원명이나 로고 노출은 단순 ‘소개’로, 직접 병원 홍보 내용이 담긴 것은 ‘홍보’로 분류했다.
특히 운영 주체에 따라 한방 및 요양병원, 중소 규모 개인병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경우 채널 수는 분석 콘텐츠의 4.1%에 불과했지만, 한방 및 요양병원 관련 콘텐츠의 85.7%, 중소 개인병원 콘텐츠의 89.9%는 홍보성 콘텐츠로 분석됐다.
구독자 수 10만 이하인 채널은 광고홍보성 내용이 콘텐츠에 포함될 확률이 53.5%나 됐다.
이외에 출연 인물의 소속이 불분명하거나 중소 개인병원인 경우 콘텐츠 내용이 진단 및 증상과 관련된 경우 암환자의 식이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처방으로 제시하는 경우에도 광고홍보성 콘텐츠에 노출될 확률이 높았다.
진짜 정보와 가짜를 구분할 방법이 있다. 유튜브에는 유튜브 헬스 신뢰도 증진을 위해 국내 의료전문가가 운영하는 채널에 ‘보건정보패널’ 인증 라벨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있다. 이 라벨을 확인하면 된다.
또한 의사가 출연하는 영상은 소속이 확실히 공개된 것일수록 신뢰할 만한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학회에 따르면 광고홍보성 콘텐츠일 확률이 높은 경우로 출연진이 암 전문가가 아니거나 소속이 불분명할 경우, 식이습관, 생활습관 개선을 소재로 다룰 경우, 진단 및 증상 스토리로 연결되는 경우, 구독자 수가 적은 채널인 경우, 보건정보패널이 아닌 경우 등을 꼽았다.
최원영 홍보위원회 위원은 “많은 암 환자분들이 암에 대한 두려움이나 막막함으로 인해 암 관련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고, 유튜브 채널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학 정보를 찾을 때는 특히 광고홍보성 내용인지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암을 진료하고 있는 종양내과 의료진이 출연한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방법도 적정한 정보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오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이번 유튜브 암 콘텐츠 분석은 암 환자에게 적정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적정한 정보를 찾을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 환자가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것은 치료 결과나 본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앞으로도 암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정보를 제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일조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