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온 사람은 '이 암' 걸릴 확률 늘어난다”…

“비만한 사람은 먹는 양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비만이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33%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비만. / 9nong-shutterstock.com

지난 3일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는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을 통해 "2001~2023년 발표된 22건의 코호트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비만과 갑상선암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호트연구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수집한 후, 수년 혹은 수십 년 후에 결과를 비교하는 관찰연구 방법이다.

이번 연구의 경우, 비만 유무와 갑상선암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비만한 사람에서 갑상선암이 얼마나 더 많이 발생했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3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다.

명승권 교수는 비만이 갑상선암 발생을 높이는 이유로 호르몬 변화를 꼽았다. 비만하면 혈중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가 높아져 갑상선을 자극해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만이 인슐린저항성과 고인슐린혈증을 초래해 갑상선의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 수용체를 자극함으로써 갑상선 세포 증식을 유도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 교수는 "2001~2023년 의학·보건학 등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2건의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갑상선암의 발생빈도가 33% 높게 나왔다"며 "연구의 질적수준, 성별, 나라별 등 세부군 메타분석에서도 비만은 갑상선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이 갑상선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만큼, 비만한 사람은 먹는 양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