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특정 단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말은 뇌에서 나온다. 뇌의 언어 영역에서 정보를 처리해 소리로 내보내는 게 말이다. 따라서 한 사람의 말과 사용하는 단어를 보면 뇌 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 특히 뇌는 스트레스에 취약해, 과도한 뇌 피로를 느끼고 있는 사람은 언어 습관이 바뀐다. 연구 내용을 통해 스트레스와 말이 서로에게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미국 캘리포니아대, 애리조나대, 산타바바라대 공동 연구팀은 성인 143명의 2만 2627건의 음성 파일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수치가 일상 언어 패턴에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와 자가 보고로 스트레스 수치를 파악했다.
연구팀은 혈액 검사로는 스트레스에 영향받는 백혈구 반응을 살피는 한편, 음성 파일을 통해 의미보다 말하는 사람의 태도나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대명사, 강조형 보조 부사 등 기능어 빈도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말수가 줄고 '정말로', '엄청나게' 등 부사어 사용이 증가했다. 또 삼인칭 대명사 사용 빈도는 감소했다.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언어 기능이 감소했다"며 "말수가 줄었고, 의미 없이 흥분된 상태를 강조하는 부사어 사용이 늘었다"고 했다.
이어 "사람은 위협받을 때 외부 세계에 덜 관심을 보이는데, 이 때문에 삼인칭 대명사 지칭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것이 좋다. 타인에게서 듣는 말이 정신에 영향을 미치듯, 자신에게서 듣는 말 또한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긍정적인 말을 20초간 하면 정신 건강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학생 135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매일 20초간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게 했고 나머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말을 한 그룹은 눈을 감은 뒤 최근에 저지른 실수, 자신을 괴롭히는 무언가,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 부당함을 느낀 순간 등을 떠올린 후, 자신의 배와 가슴에 한 손씩 올리고 20초간 자신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말을 했다.
그 결과, 긍정적인 말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스트레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