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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Dec 07. 2016

'청문회 스타'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 발언 7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 이하 뉴스1


 


주진형(57)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소신 있고 당당한 주 전 대표이사의 답변 태도에 시청자들은 "정의는 살아있다", "속이 다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주 전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한화그룹 총수인 김승연(64) 회장을 앞에 두고 '재벌들은 조폭 운영 방식과 똑같다'고 말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청문회 내내 모르쇠로 일관한 재벌 총수들과 달리, 소신을 밝혔다고 평가받는 주 전 대표 발언을 추렸다.



1. "안. 했. 습. 니. 다."


새누리당 이완영(59) 의원이 주 전 대표에게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사실을 처음 물었을 때 그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답변을 들은 후에도 같은 질문을 하자 "안 했습니다"라며 크게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이때부터 이 의원과 주 전 대표이사의 신경전에 불이 붙었다.



2. "이게 지금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안 했 습 니 다" 답변 이후 이 의원은 "임기를 다 채우고 한화투자증권에서 물러난 것이 삼성 합병 사건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주 전 대표에게 물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된 청문회에서 해당 질문에 이해가 가지 않았던 주 전 대표는 이 의원에게 "이게 지금 사건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되물었다. 


주 전 대표가 되묻자 이 의원은 "지금 의원이 질의를 하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주 대표는 "저는 참고인이기 때문에 꼭 대답할 필요도 없지만, 네 물어보시죠"라고 말했다. 주 전 대표와 이 의원 간 신경전은 잠시 청문회장에 소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3. "증권사가 찬성보고서 내는 것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주 전 대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반대의견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해 압력을 받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62) 의원이 합병 반대 이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았냐는 질문을 주 전 대표가 받고 내놓은 답변이다.


그는 당시 사퇴 압력이 있었음에도 반대 의견을 고집한 이유에 대해 "과대평가된 제일모직과 과소평가된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발언권이 있는 모든 사람이 눈을 감거나 찬성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안 좋았다"며 "부끄러웠다"고 일침을 가했다.



4. "제가 먼저 사임할 일은 없으니 만약 물러나게 하고 싶으면, 법적인 절차대로 하십시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 전 대표는 반대 의견이 담긴 두 번째 보고서를 낸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더 강하게 압력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퇴 압력을 제기한 인물에게 "'제가 먼저 사임할 일은 없으니 법적 절차대로 하라'고 답했었다"고 말했다. 



5. "뭐 우리나라 재벌들이 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일종의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똑같아서 일단 누구라도 한마디 말을 거역하면, 확실하게 응징을 해야 다른 사람들이 말을 따라간다는 논리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몸담았었던 주 전 대표는 이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뒷자리에 앉아 이같이 말했다. 이날 청문회장에는 김 회장 외에도 삼성, 현대, LG, SK 등 국내 재벌 기업 총수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김 회장의 표정은 주 전 대표의 발언을 듣던 중 잠시 굳었다.


  

주 전 대표 앞에 앉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6. "이분들은 기업 가치 관심 없습니다. 지분과 세습에만 관심 있는 거죠."


주 전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 나온 재벌 총수들을 콕 집으며 "이분들은 기업 가치에 관심이 없다. 지분과 세습에만 관심 있다"고 대놓고 지적했다.


      

7. "재벌에 계신 분들은 사실은 옛날에는 집행유예, 병원 가고 말다가 최근에는 한두 명씩 감옥 가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결국 누군가 감옥에 가지 않고는 (이런 일이) 반복될 것으로…(마이크 꺼짐)"


주 전 대표는 청문회 마지막 발언에서 정경유착 의혹이 불거진 재벌 총수를 향해 감옥에 가지 않으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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