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가 'UFC 동시 2체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의 대결 제안을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메이웨더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토크쇼에 출연해 "맥그리거와의 대결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맥그리거는 메이웨더를 도발한 바 있다. 당시 맥그리거는 메이웨더가 종합격투기를 두려워한다며 복싱 경기로 맞붙자고 했다.
당시 메이웨더는 대결에 응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맥그리거의 발언은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이 맥그리거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진짜 대결이 이뤄질 수 있을 진 모르겠다. 그에겐 보스(데이나 화이트 UFC 사장)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맥그리거와의 대결에 흥미가 있지만 난 비즈니스맨이다. 그에게 1500만달러(약 177억원) 정도 줄 의사가 있다"는 말로 자신과의 대결에서 1억달러(약 1180억원)의 대전료를 원한다는 맥그리거의 발언에 응수했다.
두 선수의 신경전이 관심을 불러 모으는 건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모두 파이터로서 최고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메이웨더는 프로 데뷔 후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은 무패복서다. 그는 2015년 9월 안드레 베르토와의 은퇴 경기에서도 3-0 판정승을 거두며 통산 전적 49전 49승(26KO승)을 기록했다.
아웃복서인 메이웨더는 경기 스타일 때문에 지루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실력만큼은 최고로 인정받는다.
이에 맞선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에서 손꼽히는 파이터다. 지난해 11월 그는 UFC 최초로 동시에 두 체급을 석권한 챔피언이 됐다.
당시 페더급 챔피언이던 맥그리거는 한 체급을 올려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와 맞붙었다. 맥그리거는 2라운드 3분4초에 TKO승을 거두며 UFC 최초 동시 챔피언이 됐다.
이후 페더급 챔피언 벨트는 반납했지만 여전히 라이트급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선수가 서로 상대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알 수 없다. 같은 복서인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도 수년 간의 합의 끝에 성사됐다.
만약 메이웨더와 맥그리거가 신경전 끝에 한 경기장에 함께 서게 된다면, 또 한 번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