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비선의 또 다른 그늘막, 김기춘의 실체'라는 주제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의 범인 문세광의 자백을 받아낸 장본인이었다. 당시 김 전 실장은 가장 유능하다고 인정받던 검사였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박근혜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의 원수를 갚아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7인회에서 여러 원로그룹이 있었다고 하지만 김기춘의 위치는 그 중에서도 아주 특별했다"이라고 했다.
김 전 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김똘똘'이라는 애칭을 붙여줄 만큼 특별한 총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34살의 젊은 나이에 유신 헌법 제정에 참여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유신정부의 핵심이라 불리던 중앙정보부 대공수사본부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박정희 정권 시절 총애를 받아 승승장구한 김 전 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뒤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당에서 활동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그가 자신이 모시던 주군의 딸 박근혜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는 유난히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동료 의원 그 이상이었다"는 것이 다른 의원들의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박근혜 의원이 조금 늦게 오면 먼저 들어와 있던 김기춘 의원이 일어나서 깍듯하게 예우를 갖추고 인사했다"고 회상했다. 이혜훈 의원도 "박근혜 의원이 우리랑 같이 있지 않는 자리에도 늘 '주군'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다"면서 "주군, 하명 이런 단어를 쓰는 것을 보고 굉장히 충격적으로 놀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