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전 재산 털어 만든 카페 이야기
나는 생각한다.
단언컨대, 나처럼 정신없게 책을 보는 여자는 없을거라고. 그것도 이토록 많이.
후훗 (정신없는 것도) 자랑인가....
내가 책 읽는 모습은
'정신없이 혹은 너.저.분 하게 그것도 몹시 많이'
가 아니면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대학교 들어 가서 늘어 놓고 책 읽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 습관에 일조한건 대도서관.
매우 많은 양의 책을 한 번에 빌려주었으므로.. 나는 최대한 많은 책을 빌려다가 침대 맡에 두고 읽었다.
그 습관은 10년째 유지되어 최대한 나의 가까이에 책이 정신없이 많다. 회사다닐땐 회사에까지도..
지금도 나의 테이블에는 책 대략 8권에서 10권이 올려져 있다. 다 읽었거나 읽을 예정이거나 읽고 있는 책들이다.
(히익!!)
일전에 나의 책상 모습..... 진실로 이러하다.
밥도 먹고 책도 봐야 직성이 풀린다.
아침 만찬이 끝나면 책상을 정리하고 손님맞이 준비를 하는 것이 나의 일과 시작이다.
나는 책을 동시에 읽는 재주가 있다.
한 권이 다 끝나면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방법이 아니라 이 책 저 책 읽는다. 그래도 헷갈리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대략 20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190편 이상의 책 리뷰를 블로그에 썼다.
이토록 책을 좋아하는 나는 '북카페'를 만들고 싶었다. 누구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걸 가장 가까운 곁에 두고 싶겠지.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나는 돈이 부족했다.
흑흑....
그래서 책을 몹시도 사랑하는 나는
그저 작은 가게 한 켠에 마련한 작은 서재(?)에 만족해야 했다. 서재라고 부르기도 망측한 자그마한 책장으로.
집에 있는 책 일부를 가져다 옮겨 놓았다. 친구들이 책을 선물해주었다.
다소 여유 있던 책장은 현재 거의 다 채워져간다.
책을 몹시도 사랑하는 나는
이 작은 책장으로 만족할 수 없어서 여전히 도서관에 부지런히 다니며 책을 열댓권씩 빌려온다. 그리고 다 읽고 다시 반납한다.
책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 협소한 책장은 내 욕심을 받아들여줄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몸을 바삐 움직여 도서관에 다니기로 했다. 귀찮기는 커녕 또 어떤 새로운 책을 빌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책을 사는 것과 독서를 하는 건 엄연히 다른 것이다. 전자는 소유의 목적.
대체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유하는 것도 좋아하고 욕심도 많다. 나도 전엔 소장에 욕구가 꽤 많았지만.. 현재로서는 책을 사도 보관할 방법이 없어 빌려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타협이라는 단어가 어쩌면 비겁하거나 비굴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서른이 넘으니 타협 이라는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으른의 세계????)
이 말은 현실에 안주하자는 것이 절대 절대 아니다.
때로는 현재의 상황을 이성적으로 인식하여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어른이 아닌가.
북카페를 만들기에는, 많은 책을 갖기에는
나는 돈이 부족했고
나의 작은 카페는 공간이 부족했고.
그리하여 나는 나의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작은 책장에 우겨넣을 수 밖에 없었다ㅡ
현재로서의 최선의 방법를 택한 것이다.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지금으로서는 일.단 만족한다.
내 예산에도 꼭 들어맞으면서도 넓은 평수의 가게, 그 안은 책으로 꽉 채울 수 있는 그런 가게는 없었다.
그것을 받아들였더니 작은 행복이 왔다.
만약 내가 책은 포기할 수 없어 라고 생각하고 더 오랜 시간 찾아볼 수도 있었겠지만 그 방법 보다는 현실적으로 당장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여기서 더 많이 성장해서 이 다음에 꼭 그 꿈을 실현하자고 다짐했다. 꼭.
그러하다.
지금 만약 그대가..
원하는 걸 당장 할 수 없다고 좌절하고 있다면 잘 생각해보자.
당장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놔두고 할 수 없는 것만 갈망하며 좌절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과연 그것만으로 되냐고??
지나고보면 안다. 안하는 것 보다 백배 낫다는 걸
그러니까 우리,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오늘도 틈틈이 책을 읽을 거다.(물론 빌린 것)
그리고 단골손님이 오면 재미나는 책을 추천도 해줄 거다.
단골손님들도 이미 내가 독서광이라는 건 다 안다. 이렇게나 쌓여있는 (빌려 온)책들을 보고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하핫
아무쪼록,오늘도 카페라이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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