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진짜 나를 찾아라

법정스님의 강연

by 천진의 하루

출간 예약을 하고 책을 받았다.

2019년 책을 읽기 시작하며 스님의 여러 책을 읽었었다.

스님의 무소유라는 관념이 이해되지 않았고 혼자 사는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했고 잊고 지냈다.

스님이 열반에 드시고 십 주기가 되었을 때, 다시 책을 출간해야 한다는 것과 유지를 받들어 절판했던 뜻을 기려야 한다는 논란 속에서 나는 그의 말씀을 찾아 읽기 시작한 것이다.

매번 깨닫지 못하는 나를 한탄하면서도 책 출간에 감사하며 구매를 했고 책의 제목 또한 당시 나의 번뇌와 일치해 마음에 들었다.

'진짜 나를 찾아라.'

뭔가 철학적이고 가슴에 확 와닿았으며 내가 찾고자 하는 가르침이 있을 것 같았다.

책을 받아 들고 읽기 시작하며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책 내용은 법정스님의 강연을 그대로 엮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스님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차근히 읽었고 며칠 동안 읽고, 밑줄을 긋고, 되새김을 했다.

여지없이 나의 수준에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님의 가르침은 불요불급한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 말라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요치 않는 것을 갖지 않는 것이 '무소유'의 가르침이다.

나를 비움으로서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고도 말하는데, 나를 비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그렇지만 놓아주고 비워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잔잔하게 일러주는 것 같다.




책 속의 스님 말씀을 옮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이 희망했던 것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동안에 그 일을 크게 이룰 수 있고 일을 통해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목표와 방향이 뚜렷하지 못할 때라도 그날그날 자기가 하는 일이 곧 자기를 불태우며 자기를 형성해 가는 일이라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한다면 저절로 길이 열리기 마련입니다.


이 글에 밑줄이 그은 이유는 지금의 내가 느끼는 일에 대한 감정 때문일 것이다.

30년을 열과 성을 다해 달려왔는데 정작 피로감을 느끼고 당혹스럽기까지 한 지금의 내 마음이 빗대어진 것 같다.

'어찌해야 하는 가' 고민에 명확한 답을 찾은 것 같다.

지금 하는 일에 바라는 마음을 비우고 그냥 열과 성을 다하라는 말씀이 깊이 와닿았다.



없는 것을 어찌 찾으려 하는가
답은 이미 질문 속에 있습니다.
자기를 잊어버릴 때 모든 것은 비로소 진정한 자기가 됩니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건 부분인 자기가 아니라 전체인 자기 안에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집니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때 그곳에 모든 것을 내맡깁니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요, 한 가지 꽃의 모습.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 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습니다.


많은 물음을 던지며 살아갑니다.

답을 구하지만 얻지 못할 때가 더 많은데 스님은 답은 질문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과거에 전착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라 말씀에 우리의 고민 중 98%는 쓸데없는 것이란 통계가 떠 올랐다.

이미 지나간 것과 아직 오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은 비우고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없는 것을 갈구하면서 지금 가진 것을 잃는 바보가 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지금 여기, 삶을 채우는 시간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 그리고 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지, 늙고 병들고 죽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정말 자기답게 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번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결국 변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맴도는 기분입니다.

음계의 되돌이표를 만난 것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입니다.

그때마다 지치고 슬퍼지고 낙심하고 자신을 질타합니다.

그나마 멈추지 않는다는 것만도 감사한 일입니다.

내가 되돌이표를 만나 되돌아가더라도 나는 계속 움직인다는 것은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거니까요.

그 안에서 작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게 나 자신인지도 모르니까요.

다윈은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라고 했듯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