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작별하지 않는다

by 천진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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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 구매한 한 강의 책 중 마지막이고 가장 최근에 나온 장편소설이다.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쓴 소설로 전작 '소년이 온다'처럼 남겨진 사람들이 아픔과 두려움 그리고 미안함을 깊이 있게 담고 있다.


소설의 줄거리를 기록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당시의 상황을 알지 못하고 인간의 잔혹함을 알지 못하기에 그 슬픔의 힘겨움이 느껴졌다. 소설을 읽으며 조정래작가님의 '태백산맥'의 내용이 떠올랐다.


일제치하에서 광복을 맞이하고 혼란스러웠던 시대에 미군정이 이끄는 민주주의는 공산주의를 뿌리채 뽑아내기 위해 북에서 월남한 사람들과 일제에 동조했던 경찰들을 채용하고 그 일을 맡겼다.


북에서 공산주의에 피해를 입고 살기위해 남으로 넘어온 사람들은 공산주의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태백산맥에도 그런 학교 선생님이 나온다. 후에 공산주의자들과 조금의 접촉만 있더라도 잔인하게 폭력을 휘두르며 '이 세상에 공산주의자들의 씨를 말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우리의 비극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정부를 세우지 못하고 서로를 다르게 보는 것이 아니라 틀리게 보게 된 이후부터 말이다. 미군정은 자신의 간섭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국민의 반감을 이용하여 서로 폭력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광기와 보복의 마음에 휩싸인 사람들은 인정사정없이 폭력을 가하고 자신들이 공산주의자라 정의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목숨을 빼앗았다. 처음은 망설였을까? 망설임 없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행동을 했을까? 인간의 폭력성은 옆에서 부추김으로 폭팔적으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그런 폭력을 저지른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삶을 살았을지 궁금하다. 제주4.3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고 버려졌다고 한다.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에 합동위령제를 지낸다고 한다.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폭력적 사건이다.


이 책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안타까운 죽음을 기억함으로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유없이 죽어간 사람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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