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by 천진의 하루

몇 권의 책을 읽으며 고민하던 끝에, 나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먼저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마음에 드는 제목을 발견했다.

김이경 작가의 책 먹는 법. 작은 사이즈에 페이지도 많지 않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한 책은 다음 날 도착했다.

나는 천천히 읽으며 밑줄을 그었고, 내가 왜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독서 방법으로 ‘정독, 다독, 함께 읽기’ 등을 제시했다.


특히,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주려면 함께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책에선가 “아이들이 독서를 포기하는 이유는, 부모가 아이 방에 책장을 채워 넣는 데 그치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책 읽기를 즐거운 경험이 아니라 숙제처럼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나도 그렇게 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면서 정작 내가 읽어주는 것은 귀찮아했다. 그래서일까. 지금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어쩌면 나에게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시 내 독서 습관을 돌아보았다.

왜 책 읽기가 어려웠을까?

읽어도 기억에 남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답을 제시한다.

첫눈에 반한 책을 읽어라.
자기 안에 질문이 있을 때 읽어라.
그리고 함께 읽어라.


기억에 남지 않는 독서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불편한 독서’와 ‘쓰면서 하는 독서’를 권했다. 흥미로운 점은, 나는 이 책을 세 번이나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확인해 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방법을 내 독서에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말이다.


독서법에 관한 여러 책을 읽었지만, 실제로 적용한 것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 실천하고 있는 것은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고, 중요한 내용을 옮겨 적으며, 적어도 두 번은 읽으려 노력하는 것 정도다.


지금 내 삶에서 독서는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그리고 그 독서를 통해 가야 할 길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물론 처음 책을 읽을 때만큼의 강한 기대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은 남아 있다.


책을 정리하며, 나는 내가 어떤 관심사들을 가져왔는지를 먼저 돌아보았다. 아마도 그것들은 내 안의 질문 중 일부였을 것이다. 나는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지만, 너무 막연했기에 제대로 구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라도 차근히 정리하면서, 놓쳤을지도 모를 답을 다시 찾아보려 한다.


많은 책들은 “나는 이렇게 깨달았고, 그래서 성공했다”는 기록들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여전히 책을 읽고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느낀 바를 표현하는 데 서툴다. 독자들에게 어떤 성공법을 제시할 수도 없다. 하지만 부족한 사람이기에, 내가 읽은 것들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놓친 것들을 찾아내고,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