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산책

by 천진의 하루

비가 내린 산에는

물안개가 피어 올랐다.

길 찾는 나그네의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 앉아

잠시 쉬어 가겠노라 말한다.

그새 비가 다시 소슬소슬 내린다.

산중에 만난 비는 속삭였다.

물안개 툭툭 털고 가던길을 재촉하라고

망설이며 웃었다.

어차피 피하지도 못하는 걸

천천히 비를 맞으며 젖어보고 싶다.

비를 맞으며 걷는 길이 얼마만인지 모르고

피할 수 없는데 즐겨 보겠다 했다.

이전 12화빈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