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수고
by
천진의 하루
Jan 15. 2026
거미는 온 수고를 다해
산 길에 먹이잡이 줄을 쳐났다.
나는 무심코 거미의 수고를 망쳐놓았다.
거미는 매번 자신의 수고를 망치는데
그자리에 다시 줄을 엮는다.
오늘도 내 가는 길에는
땀냄새를 따라 윙윙거리며 벌레들이 뒤따른다.
아마도 거미는 자신의 수고를 망치지 않으면
나를 쫓는 풀벌레로 배불리 끼니를 채울텐데
어쩌랴 나도 너를 볼 수 없으니
너의 수고를 망쳐도 탓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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