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말을 건다.
잠시 쉬어가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려줘
아무생각도 하지 않아 그냥 걷는거야라고 답했다.
더 큰 소리로 나무를 흔들며 소리친다.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하지말고 흐르는데로 생각해
그래도 아무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은 남쪽에서 비구름을 데리고 오는 중이란다.
한차례 비를 내리면 떠날테니 잠시 서서 자기를 보란다.
이마에 맺힌 송골송골 땀방울을 씻어내 주었다.
그래 좋은 생각을 해볼께라고 말했다.
바람은 세차게 나무를 흔들며 좋아했다.
그리고 숨을 참듯 이내 잠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