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차] 벽돌책에 도전하기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또 열흘의 시간이 도달했습니다. 날자의 도달을 알아서는 아니지만 오늘 아침 산책은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의 알람이 울렸지만 잠깐 눈을 떠 끄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많은 비가 내렸었고 아침의 산책길은 젖었을 것이라 치부했습니다. 그렇게 몸은 잠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출근 알람에도 뭉기적거리다 조금 늦게 준비를 해서 서둘러야 할 정도까지 나를 밀었습니다. 바삐 서둘렀기에 평상시와 동일한 출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지만 지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일상에 지치면 더이상 무언가를 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1권'을 완독하고 2권을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900페이지라는 책의 두께에 주눅이 들기도 하지만 1권에서 저자가 전하고자하는 의미를 깨닫지 못한 것도 이유입니다. 그래서 다른 소설을 집어 들었고 어제 종일 '두고 온 여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180페이지 정도의 중편소설이고 어린 저자의 책이었기에 부담이 별로 없기도 했습니다.


책의 내용은 사별한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살게되며 동생과 어머니가 생겼지만 서로 융화되지 못했고 관계가 끊어져 따로 살게 된 두 남자의 관점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으며 저자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길 바라는 것인지 생각하며 읽었는데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제 독서는 이렇습니다. 그냥 텍스트를 집어 넣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무엇을 얻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자신을 토닥거리지만 답답하기도 합니다. 어쩔때는 내가 난독증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채워 넣는 방법으로 독서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이 올바른 방법인지 고민하지만 쉽게 찾아내지 못하고 계속하던 독서방법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의 독서는 우직하게 계속될 겁니다.


오늘은 저녁 산책을 나섰고 마루와 둘이 아닌 아내와 딸이 함께 했습니다. 한동안 아팠던 딸이 많이 호전되었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산책을 같이 하자고 재촉하고 두 번째 산책입니다. 매일 함께하면 좋겠지만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기에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딸은 서로 팔장을 끼고 조심스럽게 저와 마루가 가는 길에 조금 뒤떨어져 걸었습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마루를 아내와 딸이 부르면 녀석은 신나게 뒤로 뛰어가기도 합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산책을 나와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마루는 오늘 이전과 다른 곳으로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나와는 가지 않았던 풀숲으로 들어가 냄새를 맡고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아내와 딸 앞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겠다는 버티기도 시전해 보이며 즐거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녀석의 뜻대로 방향을 잡고 산책을 마무리 했습니다. 딸도 회복되지 않은 몸에 무리가 오는 것 같다고 해서 마루가 시간을 맞춰주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했습니다. 모처럼 함께 웃으며 얘기를 나누었고 즐거운 산책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가족이 이렇게 평범한 행복을 누릴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 작은 행복이 깨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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