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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link Jan 01. 2019

B_4 우정과 사업

당신 혹은 당신의 동업자는 임원인가요 직원인가요

지난 주말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많은 반성과 깨우침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리그를 뛰는 스타트업일까 고민해보니 우리는 브론즈 리그를 뛰는 그런 스타트업이었습니다. 물론 이룬 것도 아직 브론즈 리그이긴 하지만 실버로 골드로 티어 상승을 위해 꼭 필요한 개선점이 있기에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은 앞으로 우리 스스로 개선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며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고민해봐야 하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공동대표로 결성된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우정이나, 기능에 의해서 서로를 구했을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 마찰이 있고 멤버가 바뀌는 과정을 여러 번 겪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왜 시간이 지날수록 우정은 금이가고 기능에 대한 믿음은 점점 사라질까요? 그리고 누군가를 탓하는 시기가 올까요?


일단 근본적인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팀을 왜 모으나요? 그리고 당신은 그 '기능'에서 팀 밖으로 나갔을 때 얼마나 대단한가요? 팀을 모았을 당시에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연히 부족한 '기능'을 채우는 것이 최우선일 것입니다. 개발자가 없으니 개발자를 뽑고 디자이너가 없으니 디자이너를 뽑고. 언제나 부족한 기능에 대해 같이 일할 누군가를 선별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능만이 필요해 함께 걷는 사람을 뽑은 것이라면 여력이 되는 순간 언제든 더 잘하는 사람으로 교체해도 상관없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참 재미있는 생각이 듭니다. 팀원 교체가 단순히 기능의 문제만으로 가능하다면 왜 공동창업자라는 이름으로 모인 건가요? 단지 지금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혹은 돈이 없어서 혹은 더 기능적으로 우수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서 등등 이런 이유 들을 생각하면 상황이 좀 더 좋았다면 굳이 내 옆에 있는 그 사람과 함께 갈 이유가 없어지는 거죠


위와 같은 상황에서 한 가지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회사가 성장함에도 우리는 지금 동료와 함께 가고 있을까요? 아니 왜 가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서로 싸움을 줄이고 남 탓을 줄이고 공로를 함께하며 더욱더 단단한 팀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제 나름의 경험으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스로가 지금의 팀에 기여를 하고 남기 위해서는 기능을 뛰어넘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가 혹은 상대방이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타트업은 해보면 느끼는 게 생각보다 세상은 험하고 시장의 파도는 거대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도 여러 번의 다툼과 분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합의하에 다음과 같은 룰들을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능에 대한 결과로 잘 처리되지 않았을 경우 남 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녀사냥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세상은 복잡하여 누군가의 잘못만으로 일이 틀어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축구에서 실점한 경우 골키퍼 혼자만의 문제인가 생각해보면 앞선에서 차단하지 못한 수비수의 문제도 있고 이렇게 타고 가면 상대방에게 골을 빼앗긴 공격수의 문제까지 전부 찾아 잘잘못을 따져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나간 일에 잘못을 따지는 일보다 왜 일이 이렇게 잘못되었는지 분석하고 행동을 수정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것입니다.


서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나는 개발 자니까 디자이너가 어떻게 일을 하든 상관없어'

라고 말하는 것을 가장 최악의 케이스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나의 동료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우리 서비스가 제품이 어떤 가치를 품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이는 기능을 넘어서는 팀웤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것은 그냥 직원과 임원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임원의 역할은 방관자가 아닌 인도자입니다. 초기 멤버는 결국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위치와 결정 권한 또한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나아갈 방향이라던가 어떻게 움직 일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며 이에 오픈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확실하게 담아놔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인지 가능한 지식과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합니다. 나의 의견에 대한 논리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를 다각화하여 바라보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언제나 겸손하게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비난하지 마세요. 비난은 모든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사내정치라던가 싸움의 원흉이 됩니다. 비난 대신 비판하기를 바랍니다. 비난은 의견에 반대를 할 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비판은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조언은 사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의 경우 지식과 경험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약간 무리가 있을 수 있어 비판까지가 적당한 선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미 비난이 시작되었다면 팀 내분의 징조입니다. 반드시 행동을 수정해야하 합니다.


조언 - 더 개선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비판 -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
비난 - 잘못된 점을 이유로 욕하는 것.


일적인 부분으로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싸움을 두려워해선 안됩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라는 생각은 이제 없는 생각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을 당연히 여겨야 합니다. 합리적인 결론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비전에 대한 서로 생각이 다르고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면 싸워서라도 합의를 보고 더 좋은 결론을 추구하며 그 결론을 몰아붙임에 있어 다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업이란 단순히 모여 기능적인 부분을 보완한다 라는 것을 넘어서 서로 방향을 제시하고 배우고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공동체로 기능을 다해야 할 한다는 게 결론입니다. 2018년 너무 많은 사건사고와 다툼 그리고 몇 번의 위기를 넘기며 느낀 것들을 끄적여 봤습니다. 비록 저희도 오랜 시간 유지한 조직은 아니지만 2019년도 모든 스타트업 팀들이 단합하고 더 나은 아이디어와 제품을 세상에 쏟아내길 바랍니다. 그 혁신이라는 흐름에 저희도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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