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kolkata) - 안녕, 우리들의 첫 여행지
전날 저녁 회의(?)를 통해서 darjeeling으로 가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가 결정된 이후에는 기차표를 구하기 위해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백군은 체크아웃 전까지 숙소에 남아있는 짐을 지키기로 하고, 정군과 나는 함께 외국인들에게만 판매하는 티켓을 사기 위해 "동부철도 외국인 여행자 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행자 사무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조금 뒤 알아보니, 우리는 방글라데시 비자를 받는 곳에 서있었다. (바보들) 이번엔 줄을 제대로 섰는데 백군의 여권을 안 받아왔다. 세상 멍청이들을 타박할 백군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벌써부터 우울해진다.
"택시 아저씨 저희 숙소까지 얼마에 가요? 150루피요?(원화 약 3천 원) 50루피 아니면 안 가요" 인도에서는 1/3 가격으로 내리고 협상에 임하는 법, 그렇게 무사히 협상을 마치고 숙소로 다시 향했다.
"하하! 백군 너도 오래! 우리가 네 여권을 안 가져왔거든!"
이 순간 백군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예상했던바와 같이 "뭐 이런 세상 바보들이 다 있지?"라는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모든 짐을 싸들고 숙소를 나섰다. 오랜만에 배낭을 메고 나니, 정말 무겁다... 내 배낭의 이름은 편의상 "몬스터"로 하겠다. (내 배낭이 가장 무거웠다.)
숙소에 나와서도 능숙한 솜씨로 적당한 가격에 택시비 협상을 마치고 여행자 사무소로 향했다. 첫날, 둘째 날 300루피에 택시를 타고 간 생각을 하면 지금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 여행자 사무소에서 우리는 필요한 정보를 적어 넣었다. 사실 난 백ㆍ정군 보다 영어실력이 부족하기에 과감하게 앉아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심심해서.... 그래서 옆에 있는 외국인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의 이름은 Lillian, 미국인이지만 현재는 Spain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얘기를 하다가 한국에 대하서 아는 것이 있냐고 물어보니.."잘 모르겠는데, 그곳에 뭐가 있는데?"라고 했다.
한국에서 만들어온 명함을 한 장 한 장 그녀에게 보여주며 어수룩한 영어실력으로 손짓 발짓을 하며 설명해 주었다. 그러던 중 한 장의 사진에 그녀의 눈이 반짝이며 빛이 났다.
"이곳은 어디야? 정말 아름답다"
"그곳의 이름은 독도야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섬이야"
현재 일본과의 국제적인 문제가 있는 짧은 얘기까지 말해주었다. 그렇게 사진을 보여주었다가 빨래집게가 찍혀있는 느낌 있는 사진을 고르더니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우리가 명함을 주고자 했던 취지와는 조금 달랐지만, Spain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명함을 건네주었다. 이렇게 우리들은 두 번째 여행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Darjeeling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역인 New Jalpaiguri행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가위바위보에서 패배해서 정군이 upper 백군이 middle 내가 down칸을 타고 가기로 했다. 잠시 인도 Sleeping Class에 대하여 얘기해보자면, 정말 성인 한 명이 딱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왔다. 그러나 upper, middle, down의 차이는 엄청났다. upper의 경우 맨 위에 올라가 있기에 개인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황금석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마저도 그냥 혼자 누워있는 것이다.) middle의 경우도 위아래로 사람이 있다 할 뿐, 혼자 그 자리를 독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down의 경우에는... 그냥 모든 사람이 내 자리를 공유한다. 내가 누워서 자고 있어도 누군가 내 자리에 앉아있고, 내가 앉아있으면 누군가'들'이 내 자리에 앉아있고,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정말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표를 구한 후 밖으로 나와 사탕수수 음료를 먹어보았다 10루피란 저렴한 가격에 셋이서 함께 먹어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기회가 되면 사탕수수를 그냥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우리는 허기를 달래기 위하여 정군이 알아본 Sanghai라는 중식당으로 향했다. 중식당에 들어가 "Hakka chow chicken"이라는 음식을 먹었는데, 오오오오.... 이거 진짜 맛있었던 것 같다. 이런 우리가 신기했는지 지배인쯤 되어 보이시는 분이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한다.
"치즈"
"Thank you!"
"One more time!"
"치... 치즈!"
"Again"
"치..... 즈?"
그렇게 우리는 20장 정도 되는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배도 부르겠다. 티켓도 구입했겠다. 거리도 그리 멀지 않겠다? 우리는 거리 곳곳의 향기를 몸으로 느끼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걸어도 걸어도 보석상이 보이는 주얼리 거리(?)를 지나가니, 모란시장과 느낌이 비슷한 시장이 나왔다. 이곳저곳 자신의 일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물건을 조금 더 싼값에 사기 위해 흥정하는 사람들.. 난 이곳 낯선 타지에서 내가 살던 고향의 익숙한 사람 냄새를 맡았다.
Kolkata에 오기 전 우리는 많은 말들을 들었다. 정말 냄새가 심하고, 많은 여행자들이 꺼려하는 지저분하고 위험한 곳이라고.. 나 또한 Sudder St을 거닐 때만 해도 여기저기서 나에게 흥정하려들고 나에게 무언가를 얻어내려 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곳이 싫어지려 했다. 하지만 직접 도시 곳곳을 발로 거닐며 골목골목을 살펴보고 둘러본 사람이라면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골목골목마다 인도스러운 색깔을 뽐내주고 거닐 때마다 다른 모습의 Kolkata의 모습에 반해버린 것 같다. 그렇기에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안녕, 콜카타 우리들 여행의 첫 번째 페이지.
#세 친구의_세계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