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의 명상록

퇴화

by 김형찬

어젯밤 달무리가 지더니 새벽에 시작한 비는 아침이 되어서도 그칠줄을 모른다.


난간에 빗방울이 맺히고

산안개는 산을 따라 흐르고

강물은 어제보다 생기를 띤다.

공기는 차고 맑다.


어릴적 비가 내리는 날은 최고의 놀이시간이었는데

이렇게 빗속에 가만히 있어본적이 언제인가 싶다.


그 사이 내 안에서는

분명 무언가 죽어가고 있었을거다.


자연의 감각을 회복하는 일은

생명을 회복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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