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신의 따님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일찍 나섰는데 읽을 책도, 이어폰도 두고 왔습니다. 덕분에 돌아다니며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게 되었습니다.
삼승할망과 나란히 서 있는 오찰방입니다. 출산과 관련 있는 두 인물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다소 얄궂기도 합니다.
바다신의 따님(신이어서 그런지 딸이 아닌 따'님'이네요)과 하늘신의 따님은 꽃 가꾸기로 겨루어 양육의 '신'을 정합니다. 참...... 양육이.... 뭐 그렇게 탐나는 일이었을까요? 꽃을 가꾸는 예쁘고 고이 키우는 것이 양육이고, '따님'들에게 마땅한 일이 양육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 같아서.... 양육을 잠시 미루고 온... 누군가의 따님이 저는 씁쓸해집니다.
오찰방은 또 기가 막힌 탄생 이야기를 가진 인물입니다. 아들을 가지고 싶은 아들이 아내에게 황소 열 마리를 먹였으나 얻지 못하고 다시 아홉 마리의 황소을 먹여 얻은 아들입니다. 황소 열 마리를 먹은 그래서 힘이 더 장사인 누나를 괴롭히다가 세 번 내던져지고 나서 깨달음을 얻고 훌륭한 장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 힘으로 겨루거나 인성으로 겨루거나.... 먹은 황소 수로 겨루어도... 누나가 뛰어난 장수의 기질을 갖추었을 것 같은데....
오찰방의 어머니도 황소 19마리를 먹을 정도면 범상치 않은 인물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 두 여성은 오찰방을 '훌륭한 장수'에 이르게 하는 주변인에 그칩니다.
삼승할말이 되지 못한 바다신의 따님과 오찰방의 누나와 어미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