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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훈 Sep 14. 2020

행복근육을 키우는 8가지 팁

4가지 말 것과 4가지 할 것

(1)과거에 집착마라 (2)미래를 걱정마라 (3)비교를 하지마라 (4)잘난체 하지마라

(5)현재에 충실하라 (6)범사에 감사하라 (7)관계를 촉진하라 (8)남에게 베풀어라     


모두 함께 행복하려면 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사회적 차원에서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 있다.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등 국민의 기본권과 기회의 평등을 위한 보편적 복지제도의 도입 등이 정부의 역할이라면, 사회적 신뢰의 회복과 관용 등이 이웃과 함께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와 함께 자신이 행복하려면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은 유전적인 것이라 얘기한다. 소득 수준도 그다지 높지 않고 전 세계 살인 중 30%가 발생하는 지역, 마약과 인신매매 등 범죄로 인한 치안상태가 최악인 지역임에도 중남미 사람들이 긍정적인 감정이 높은 이유는 이 지역 사람들의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외향적 성격의 소유자가 내성적 성격의 사람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행복감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나와 같이 내성적인 사람들로서는 매우 절망적인(!) 얘기가 아닐 수 없지만,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일은 아니다. ‘행복의 근육’을 키우면 된다.     


왜 외향적 사람들이 더 행복할까? 내성적인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슬펐거나 아팠던 기억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특히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상황)들을 잘 잊지 못한다. 또한 미래에 대한 걱정도 사서 하는 경우가 많다. 남들과 비교하며 자책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그 반대로 하는 연습을 하면 될 터, 이제 하나씩 살펴보려 한다. 아래 8가지 팁은 그 동안의 행복공부와 개인적 경험 속에서 획득한 팁이다.      


먼저 4가지 ‘하지 말 것’   

  

1. 과거에 집착마라     


슬픈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혀 진다. 사랑했던 사람(연인과 가족)과 이별하거나 사별했을 그 당시는 그 슬픔과 아픔이 결코 끝나지 않고 지속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사라지고 잊혀지는 게 사람의 본성이다. 이건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 자연스런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다. 이 회복탄력성의 정도, 즉 어느 정도 빠른가 늦는가가 성격을 나누는 기준일 뿐이다. 한편 과거를 회상하며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이미 지나간 일을 자책해 봐도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음에도 그런다. 슬픈 기억이든 아픈 기억이든 후회스런 일이든 집착하지 않는 게 행복의 지름길이다. 어렵다면 일부러 ‘잊는 연습’을 하라. 단, 술로 잊으려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세월이 지나도 정면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화두인 ‘용서’도 이런 우회적 해법이 유용하다. 일곱번씩 일흔번이나 용서하라는 예수님 정도나 가능한 화두. 아프게 했던 상대를 용서하려 애쓰지 말고, 과거를 비워라. 나를 아프게 했던 과거의 그 상황 자체를 지워버리면 된다. 잊어버리면, 용서할 대상조차 없어진다. 이 또한 어렵지만, 용서보단 쉽다. 복수할 생각도 하지마라. 남의 가슴  아프게 한 사람은 자기 가슴에 피멍이 드는 경험을 반드시 하게 된다. 당신이 굳이 하지 않아도 하늘이 대신 해 준다는 걸 믿고 잊어라.


2. 미래를 걱정마라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한다. 지나보면 대부분 걱정하던 일은 벌어지지 않는데, 짐짓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시험을 앞 둔 수험생이 미리 “실수해서 문제를 잘 못 풀면 어떡하나?” “시험 당일 내 컨디션이 나쁘면 어떡하지?” 등, 실패하고 실수할까 고민만 하다 실제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비행기 사고가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은 결코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다는 여행도 못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셈이다(크루즈여행이 있긴 하다). 이처럼 미리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보다 몇 배 소모적이고 백해무익하다.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현재 또한 즐기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점(占)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점집에 다녀온 후 더 불안해진다. 어떤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게 그 시그널(점집에서 들은)이 아닐까’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점치러 가지 않았으면 굳이 하지 않았을 걱정까지 지레 하게 되는 것이다. 설사 안 좋은 미래가 현실로 다가온다 하더라도 그 때 걱정해도 늦지 않다. 미리 사서 걱정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3. 비교를 하지마라     


행복을 찾아 떠난 꾸뻬 씨가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은 배움은 “행복의 첫 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었다(또한 여행을 거의 마칠 무렵 찾은 21번째 배움은 “행복의 가장 큰 적은 경쟁심”이었다). 대한민국은 배고픈 문제는 해결했지만 배 아픈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아니 점점 더 증폭시키고 있다. 자신의 외모를 남과 비교하고,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을 비교하며, 내 집과 남의 집을 비교하고, 내 차와 남의 차를 비교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된다. 네가 가지면 나도 가져야 한다. 우리 자신이 부유한지 가난한지 느끼는 것은 우리의 이웃과 친족, 친구, 직장동료가 얼마를 소유하고 있는지에 달려있다. 문제는 이 비교방향이 위로 향하지 절대 아래로 향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과거와 비교하는 ‘절대 비교’는 하지 않는다. 오직 현재 ‘상대적 비교’만이 중요하다. 이러한 비교는 ‘시기’와 ‘질투’를 낳고 ‘불행’을 초래한다. 비교하지 말고 지금 자기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yes24.com

            

4. 잘난체 하지마라     


앞의 비교와 연동되는 주제다. 잘난 체 하는 순간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되고 좋은 관계를 단절시킨다. 앞선 노트에서,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자식 자랑하지 마시라 했다. 자기 자식은 재수하고 있는데 친구 자식은 명문대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을 때, 앞에서는 ‘아이구! 잘 되었네. 축하해’하며 웃지만, 뒤돌아서는 ‘재수 없어!’ 하는 게 사람의 본성이다. 오죽하면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 라는 비틀린 명언까지 등장했겠는가. 행복한 나라 북유럽국가의 삶의 지침으로 <얀테의 법칙>이 있다. 이 법칙 10가지를 한 줄로 요약하면 ‘잘난 척하지 말라(겸손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왜 이런 태도를 삶의 미덕으로 삼고 있을까? 잘난 척 좀하면 어때서? 질투가 얼마나 위험한 지(자신의 행복에도), 이웃들의 행복을 저해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재능이 많을수록 자기 과시를 삼가고 겸손하라!      


다음은 4가지 해야 할 것이다.     


5. 현재에 충실하라     


언급한,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며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태도가 바로 현재에 충실한 태도다. H. 잭슨 브라운 주니어(H. Jackson Brown, Jr)는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내일을 위한 최고의 준비는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The best preparation for tomorrow is doing your best today).”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죽은 시인의 사회>의 대사로 유명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라틴어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영어로는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로 번역돼 있다. 이는 ‘현재를 즐기라’는 뜻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지금, 여기’에 충실 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자기가 마주한 사람과 일에 최선을 다해 만나고 충실할 때 행복하며, 행복한 미래 또한 다가온다. 사랑은 과거나 미래(의 사람)와 하는 게 아니라 현재, 바로 당신 앞에 있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의미 있는 일에 ‘지금’ 몰두하고 있을 때 행복하다. 행복을 찾아 떠난 꾸뻬 씨에게 노승은 애기한다.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

     

6. 범사에 감사하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행복의 비밀 중 하나로 반드시 거론되는 것이 바로 감사하는 삶이다. 성서는 ‘범사에 감사하라(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데살전5:18’고 힘주어 가르치고 있다. 불교 또한 연기법(緣起法)의 관점에서 ‘모든 존재, 모든 사람, 모든 소유물, 모든 상황에 대해 감사하라’한다. 우린 감사보다 불평에 익숙하다. 만족스런 상황보다 속상하고 불만스런 상황을 더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더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자기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며 불행해 하기보다,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 작은 성취에 만족하고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습관을 기르면, 일상이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 진다. 꾸뻬 씨도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다음과 같은 배움을 얻었다.  “행복은 자기 가족에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음을 아는 것(배움9)”이며,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배움15)“이라고

     

7. 관계를 촉진하라(좋은 관계를 맺어라)     


외로움은 행복의 가장 큰 적이다. 반대로 좋은 관계야말로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버드대 로버트 월딩어(Robert Waldinger) 교수는 75년간 추적한 연구 끝에 “행복은 부나 성공, 명예가 아니라, 좋은 관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가족과 친구, 공동체와의 관계가 긴밀할수록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외로움 장관’을 임명한 영국정부는 ‘하루 한 통 전화하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가족과 친구, 이웃과 함께 하라. 전문가들은 “행복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그들을 따라하면 더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사람들, 가능하면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이들, 행복한 사람들과 함께 하라. 자신이 내성적이라 생각하면 가능하면 외향적인 밝은 사람을 만나라. 만나서 소통하고 관계 맺으라.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관계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꾸뻬 씨도 얘기한다.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배움7)”이라고.

  

8. 남에게 베풀어라     


행복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행복보다 다른 이들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 기부를 하거나 친절을 베풀면 행복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돈을 쓰는 것이 자신에게 돈을 쓰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받는 기쁨 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이다. 꼭 큰돈을 쓸 필요는 없다. 커피 한 잔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자원봉사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남을 돕는 건 더욱 좋다. 정기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보통 사람들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UN이 2012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에 6가지 행복지수 중 하나로 ‘기부’ 항목이 당당히 설정돼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먼저 베푸는 것이 다.    

  

이상이 그간 내가 공부하며 경험칙으로 배운 행복해지기 위한 8가지 팁이다. 이걸 다 체득했냐고? 놉! 하나하나가 여전히 실천하기 어려운 매일 매일의 도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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