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아이가 나에 대해 거짓말을 할때

위탁 부모는 때로 혐의에 휘말릴 때가 있다. 돌보고 있는 아동을 성추행 했다거나, 때렸다거나,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거나 등등. 위탁 양육자는 엄격한 법과 기준에 따라 자격이 평가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제기될 경우 공식적인 절차를 통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심각한 혐의들은 아동이 다니는 학교 측에서나 경찰, 위탁아동 에이전시, 돌보는 아동의 친부모 등 다양한 곳에서 제기될 수 있는데, 가장 위탁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돌보고 있는 아이가 혐의를 제기하며 자신을 신고할 때일 것이다. 

물론 제기된 혐의가 사실로 판명날 때도 있지만 의외로 거짓 혐의가 제기될 때도 꽤 많다. 아동이 자신을 돌봐주는 위탁 부모에 대해 거짓말을 하며 공식적인 혐의를 제기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흔한 이유는 아이가 위탁 부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친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바람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박탈됐다고 여기는 통제감을 되찾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오랫동안 국가의 보호를 받아 온 아이들은 이 집, 저 집을 옮겨 다니며 수많은 임시 양육자들의 집을 거친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들은 아이들이 본인들의 삶에 대한 자율성과 통제감이 없다고 느끼게 만들며, 이에 대한 반항심에 혐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보육 시스템을 이용해 통제감을 느끼고 자신의 감정적인 필요를 충족하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혐의를 제기함으로서 주목을 받으려는 의도로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거절감으로 가득 찬 아이들은 위탁 부모와의 관계를 이런 식으로 시험하면서, 이들이 진정으로 자기를 '그래도' 받아줄 것인지 확인하려고 든다.  

이번 주 참여한 'Allegation' 관련 트레이닝에선 위탁 부모로서 혐의를 받을 경우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며 어떤 부분들을 조심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짚어 주었다. 

되도록 매일 돌보는 아동과의 일상을 자세히 기록하고 특이사항은 최대한 빨리 담당 사회복지사와 공유하는 것이 혐의가 제기 됐을 때 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현관문 앞이나 거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제기되는 혐의의 50%가 신체적 학대와 관련됐다고 하니 카메라 영상은 부당한 혐의에서 벗어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트레이닝에 참석한 몇몇 숙련된 위탁 부모들은 지난 10여 년간 수 차례의 혐의를 받고 결백함을 매번 증명해야 했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그만두고 싶고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탁 부모가 된다는 건 아주 보람찬 일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