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 크림치즈 타르트

by Windsbird

영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한국 전통 음식이 미친 듯이 당길 때가 있다. 이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유독 인절미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런던 한밤중에 인절미를 구할 방법은 없었다. 결국 직접 만드는 수밖에.


마침 만드는 김에, 익숙한 그 맛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전통적인 형태 그대로가 아니라, 더 가볍고 세련된 디저트로 풀어내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인절미 크림 타르트다.


사실 이 레시피는 처음부터 의도한 결과물은 아니었다. 인절미 크림치즈 떡을 시도하다 반죽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질어졌고, 도저히 모양을 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필링만 살리고 방향을 틀어 타르트로 만들었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고소하고 달콤한 인절미 크림치즈 필링, 상큼하게 균형을 잡아주는 레몬 휘핑크림, 그리고 바삭한 식감을 더하는 잣 프랄린까지. 전통의 맛은 살리면서도, 한층 가볍고 현대적인 디저트가 완성되었다.


만드는 법

직접 만들어 사용하였으나, 시판 타르트 도우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본 레시피는 지름 10cm 타르틀렛 4–6개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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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크림치즈 필링 재료

크림치즈 — 300g
설탕 — 90g
더블크림 — 240g
볶은 콩가루 — 90g


레몬 휘핑크림 재료

휘핑 크림 — 500ml
레몬 제스트 — 레몬 3개 분량
레몬즙 — 45ml
설탕 — 60g


잣 프랄린 재료

잣 — 80g
설탕 — 120g
물 — 30ml
고운 소금 — 약간


1. 타르트 셸 준비

1. 쇼트크러스트 페이스트를 사용해 타르트를 만든다. 본 레시피로 지름 10cm 타르틀렛 6개를 만들 수 있으며, 하나의 큰 타르트로 만들어도 된다.

2. 타르트 셸은 블라인드 베이킹한 후 식혀준다.


2. 잣 프랄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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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른 팬에 잣을 넣고 중불에서 옅은 황금색이 날 때까지 가볍게 볶는다.

2. 볶은 잣은 따뜻한 상태로 따로 둔다.

3. 작은 냄비에 설탕과 물을 넣고 젓지 않은 채 가열한다.

4. 시럽이 진한 캐러멜 색이 될 때까지 끓인다.

5. 볶은 잣과 소금을 넣고 빠르게 섞어 고르게 코팅한다.

6. 유산지 위에 얇게 펼쳐 완전히 식힌다.

7. 굳으면 손으로 부수거나 잘게 다진다.

8. 완성된 프랄린은 식혀 따로 보관한다.


타르트 셸이 식는 동안 인절미 크림치즈 필링과 레몬 휘핑크림을 만들어 조립 직전까지 냉장 보관한다.


4. 인절미 크림치즈 필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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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림치즈 300g과 설탕 90g을 함께 섞어 부드럽게 만든다.

2. 다른 볼에 더블크림 240g과 볶은 콩가루 90g을 넣고 섞는다. 뻑뻑한 페이스트 질감이다.

3. 콩가루 크림에 크림치즈 혼합물을 넣고 충분히 섞는다.

4. 짤주머니에 넣기 좋은 단단한 질감이 될 때까지 냉장 보관한다.


5. 레몬 휘핑크림 만들기

1. 더블크림 500ml를 넣고 농도가 생기기 시작할 때까지 휘핑한다.

2. 설탕 60g과 레몬즙 45ml를 나누어 넣으며 계속 휘핑한다.

3. 부드러운 뿔이 서는 상태가 되면 멈춘다.

4. 레몬 제스트를 넣고 가볍게 섞는다.


6. 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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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르트 셸에 인절미 크림치즈 필링을 짜 넣는다.

2. 그 위에 레몬 휘핑크림을 올린다.

3. 잣 프랄린과 레몬 제스트를 올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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