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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sbird Oct 05. 2023

프롤로그

위탁아동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나는 위탁부모다. 


런던에 방 두 칸짜리 작은 집을 마련해 분가해 나오면서 보호가정 신청을 했고, 35살에 혼자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다 보니 마음 아픈 사연 투성이다. 

뉴스에서만 접하던 충격적인 일들이 바로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많은 생각들이 오갔고, 전엔 인지하지 못했던 내 마음속 나약함과 매번 대면해야 했다. 


나 자신이 으스러지는 느낌이었다. 


이야기들을 연재하기 앞서 분명히 해둘 사안이 몇 가지 있다. 


신원과 존엄성 보호를 위해 아이들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내가 돌보고 있는 아이와 겪는 이야기들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맡겨진 아이와의 순간들을 글거리 삼아 공개적으로 기록하고 싶지 않다. 


여기에 담길 이야기들은 나의 작은 집을 이미 거쳐간 아이들과의 시간을 담은 글들이며, 그 시간 속에서 겪었던 '나'의 경험과 시선을 담아낸 글이 될 것이다. 


-'36살, 영국에서 혼자 남의 아이들을 돌봅니다'를 연재하기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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