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럭셔리 디자인 쇼 ICFF, 첼시 갤러리&댄스파티

by 김지수




IMG_6153.jpg?type=w966
IMG_6151.jpg?type=w966
IMG_6154.jpg?type=w966
IMG_6149.jpg?type=w966
IMG_6161.jpg?type=w966
IMG_6163.jpg?type=w966
IMG_6166.jpg?type=w966
IMG_6168.jpg?type=w966
IMG_6170.jpg?type=w966
IMG_6175.jpg?type=w966
IMG_6174.jpg?type=w966
IMG_6186.jpg?type=w966
IMG_6185.jpg?type=w966
IMG_6193.jpg?type=w966
IMG_6196.jpg?type=w966

ICFF 2018



울고 싶은 순간도 많고 기쁜 일도 많은 수요일.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탔지만 빈자리가 없어서 슬펐지. 출퇴근 길은 지옥철. 브라이언트 파크 지하철역에서 플러싱 가는 지하철에 탑승하려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거꾸로 타임 스퀘어 가는 7호선에 탑승해 타임 스퀘어 역에 내려 플러싱 가는 7호선에 탑승했는데 슬프게 빈자리가 없었다. 그럴 줄 알았다면 브라이언트 파크 지하철역에서 바로 플러싱으로 갔을 텐데 몰라서 실수를 했지. 아, 한숨이 나올 정도로 지옥철이야. 지옥철이 뉴요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맨해튼에 살지 않은 뉴요커들이 맨해튼에 가려고 지하철 타는 고통이 크지. 매일 3-4시간 지옥철을 타는 게 얼마나 고통인지. 그래서 맨해튼에 살고 싶지만 렌트비가 너무 비싸니 살기 힘들고.

또 메트로 카드는 왜 말썽을 부린 것인지. 브라이언트 파크 지하철역에서 지난번 소호처럼 메트로 카드를 그었는데 다시 그어야 했고 그래도 작동을 안 하고 다시 다시 반복하다 결국 직원에게 말하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플러싱에 도착해 다시 시내버스를 기다려 탑승했는데 역시 작동을 안 하니 참 답답했다. 가끔 말썽을 부리는 메트로 카드. 벌을 주고 싶어도 줄 수도 없고 답답하지.

평소와 다르게 가난한 이민자 사는 동네 플러싱 맥도널드 앞에서 흑인 남자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노래가 들려 이상하다 싶었는데 라이브 노래를 들어서 좋았다.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 지하철역 부근이 한국 70년대 분위기와 비슷하나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라고 하고 홈리스도 지하철역 앞에서 구걸을 하고 거리 음악가 노래 듣는 것은 드문 일인데 차차 변하고 있나. 평범한 스타일의 외모나 노래를 왜 그리 잘 부른 지 놀랍기만 해.



지난겨울 카네기 홀에서 만난 일본 출신 모자 디자이너가 소개해 준 럭셔리 가구 페어 ICFF에 가려고 7호선에 탑승 7호선 종점역 허드슨 야드에 내려 제이콥 자빗 센터를 찾는데 이상하게 아이폰이 작동을 안 해서 거리에서 낯선 남자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었다. 5월 내내 흐리고 비가 오더니 수요일은 태양빛이 뜨거워 거리 걷기도 땀이 났고 그분이 초록색 빌딩을 가리키며 알려준 대로 따라갔다. 지하철역과 가까워 좋았다. 수년 전 북 페어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놀랐다. 너무 비싸니 북 페어가 끝나는 날 하루권만 구입해 잠깐 전시회 봤는데 엄청 큰 규모에 놀랐다. 럭셔리 디자인 쇼가 며칠 전부터 열렸고 수요일 마지막 날 오후 4시에 막을 내려 브런치를 먹고 서둘러 달려가서 입구에서 등록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 전시회를 보았는데 딴 세상이었지. 결국 눈높이만 높이고 나왔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참가한 럭셔리 디자인 쇼라 멋진 물건이 많았다. 뉴욕은 마음에 드는 물건이 많은데 내게 한 가지가 없어. 달러가 없어서 늘 고민이지. 달러만 있다면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할 텐데 경제적인 형편이 안되니 눈으로만 보고 나왔다. 아름다운 조명, 아름다운 가구, 아름다운 장식품 등 디자이너 재주에 감탄을 했지. 안경 쓴 유리 제품도 보고 웃음이 나왔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거든. 전시장에는 백합과 작약과 튤립과 벚꽃 등 예쁜 꽃향기도 가득하고. 또 하나 새로운 것은 튤립 화병에 노란 레몬이 담겨 있어 신기했다. 화병에 레몬이 든 것은 처음 보거든.


IMG_6188.jpg?type=w966
IMG_6169.jpg?type=w966


일본 모자 디자이너 덕분에 특별 전시회 잘 봤는데 그녀는 일본에 전시회 준비하러 갔는데 잘 지낸가 모르겠구나. 뉴욕 바니스 백화점에서도 전시를 하고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연예인 모자도 만들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모자도 만든다고.


전시장 규모가 아주 크니 전시장 보는 것도 상당히 피곤한 일이고 잠시 커피를 마시며 휴식하려고 스타벅스 카페에 가서 레귤러커피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3불이라 놀라서 직원에게 물으니 제이콥 자빗 센터라 더 비싸다고 하니 괜히 그곳에서 커피 마셨어. 조금 참고 다른 곳에서 마실 텐데. 엄청 비싼 커피를 뜻하지 않게 마시고 말았다. 럭셔리 디자인 제품 보고 눈높이만 하늘처럼 높이고. 우리 집으로 옮기면 좋겠구먼. 집부터 사야겠어. 멋진 집을 사고 멋진 가구를 사고 멋진 차를 사고. 그런데 돈이 없어. 할 수 없이 내 것이 아냐. 플러싱 109 경찰서 옆에 500만 달러 로또가 당첨되었다고 보이던데 나도 로또 당첨이 되면 좋겠어. 그럼 다 구입할 수 있을 텐데. 아니 500만 달러로 맨해튼에 좋은 집 사는 것도 불가능하네. 뉴욕에서 멋진 집에서 살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있어야 할까.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해. 하늘나라에 있는 Pierpont Morgan에게 가서 돈을 달라고 할까. 전쟁 시 정부에게 돈을 빌려줬다나.


IMG_6225.jpg?type=w966
IMG_6200.jpg?type=w966
IMG_6229.jpg?type=w966
IMG_6247.jpg?type=w966
IMG_6236.jpg?type=w966
첼시 갤러리


IMG_6258.jpg?type=w966
IMG_6257.jpg?type=w966



시내버스와 지하철에서 서서 탑승해 피곤한데 전시장 보는 것도 역시 튼튼한 두 다리가 수고를 했지만 피곤해서 바로 집으로 돌아올까 하다 첼시 갤러리에 갔다. 양복 입은 남자는 인상을 쓰며 조각품을 바라보기도 하고 어떤 여자는 낯선 내게 이 작품 멋지지 않아요?라고 갤러리에 젊은 층 보다 중년과 노년 층이 더 많아 보였다.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는 막이 이미 내렸고 어떤 갤러리 작품은 책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는데 솔직히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지. 1950년대 뉴욕을 담은 작품 전시도 보고 어떤 작품은 젊은 여자가 남자의 붉은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남자의 얼굴에 아주 클로즈하며 뭐라 속삭이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했지. 아름다운 몸매의 여자의 앉아 있는 뒷모습을 담은 작품에 엉덩이 부분에 예쁜 문신이 새겨져 있으니 얼마나 섹시한지. 오랜만에 첼시 갤러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지하철역으로 향해 걷다 아파트 화단에서 예쁜 장미꽃도 보니 좋았고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어 역에 내려 거리에서 바나나 1불어치 사 먹고 다시 걸어서 브라이언트 파크에 갔다.


IMG_6272.jpg?type=w966
IMG_6275.jpg?type=w966
IMG_6284.jpg?type=w966
브라이언트 파크 댄스 파티


저녁 6시 댄스파티가 열려서 갔는데 연인들 얼굴에 장밋빛 미소가 피더라. 댄스를 사랑하는 뉴요커들이 많은 듯. 공원에도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초록 잔디밭에 앉아서 휴식을 하고 있고 난 종일 서서 지내서 피곤이 밀려오니 줄리아드 학교에 가지 않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피곤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밤.

거실에 작약 꽃향기 가득하네.
하얀색 작약꽃이 너무 예뻐.


2018. 5. 23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맨해튼 거리에서 과일 파는 뉴요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