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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May 28. 2019

2019 메모리얼 데이 보스턴 여행기/ 보스턴 찰스타운

2019 메모리얼 데이 보스턴 여행기 

보스턴 2박 3일 여행기: 5월 24일- 26일 


눈만 뜨면 반복되는 일상을 피해 잠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은 자유롭게 지구촌 방방곡곡을 여행하지만 교통비와 호텔 체류비용과 식사비 등 무거운 현실을 피할 수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게 행복 같아. 메모리얼 데이 연휴 아들과 함께 보스턴 여행을 다녀왔다. 딸이 보스턴 캠브리지에 사니 1년 한 두 차례 보스턴 여행을 하니 보스턴이 아주 낯설지 않고 거리거리마다 정든 추억이 깃든 곳이 많다. 연휴 기간 동안 미국인들도 여행을 많이 가니 도로가 정체되고 지난 금요일 오후부터 심각한 정체가 된다고 하나 우린 금요일 아침 일찍 출발했다. 우리가 보스턴에 머문 동안 날씨는 좋았지만 일교차가 아주 커서 밤이 되면 추워서 덜덜 떨었다. 항상 여분의 옷을 준비해야 함을 배웠어. 


휴가 기간이라 버스표가 저렴하지 않은데 실수로 지난 금요일 아침 뉴욕-보스턴,  금요일 늦은 오후 보스턴 -뉴욕 버스 티켓을 구입했으니 얼마나 허망하던지. 급한 일이 있으면 당일치기 보스턴 여행도 할 테지만 난 당일치기 여행은 생각지도 않았어. 세상에 태어나 처음 했던 실수야. 어제 뉴욕으로 돌아오려고 보스턴 사우스 스테이션에 도착해 미리 기다렸는데 직원이 버스 티켓을 확인하는데 지난 금요일 버스표라고 하니 당황했고 어쩔 수 없이 비싼 버스 티켓 2장을 다시 구입했다. 더 슬픈 것은 평소 가격의 두 배!  2박 3일 보스턴 여행(5.24-26) 첫날과 마지막 날은 버스와 지하철을 8시간씩 타야 하니 상당히 피곤한 일정이지만 서민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보스턴과 뉴욕은 호텔 숙박비가 비싸 여행 비용이 예상외로 많이 들어 경제적 부담이 되고  딸이 사는 보스턴 캠브리지 MIT 대학 근처 호텔을 미리 예약했다. 몇 년 전에도 한 번 체류했던 호텔. 요즘 대학 졸업시즌이라 호텔비가 더 비싸기도 했지만 이틀 밤 호텔에서 지내니 무거운 일상을 잊고 신선이 된 거 같았어. 매일매일 신선처럼 살면 좋겠어. 언제 그런 날이 올까. 


2박 3일(5.24-5.26) 일정. 첫날과 마지막 날은 뉴욕에서 보스턴까지 약 8시간 가까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달려 마음 놓고 편히 쉴 여행 스케줄은 아니지. 또 여행 이튿날 미국 동부 최고 휴양지에 속하는 케이프 코드(Cape Cod) 프로빈스 타운(Provincetown)을 방문할 예정. 


보스턴에서 프로빈스타운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차를 운전하고 가도 되고, 버스와 기차와 페리를 이용하기도 하고,  초고속 페리를 타고 가도 되고, 비행기를 타고 가도 되는데 우린 페리를 이용했지만 교통비가 비싸고 초고속 페리라서 상당히 힘들었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가장 편리하고 좋을 거 같으나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고 시간을 절약하려고 초고속 페리 티켓을 구입했지만 아주 편한 여행은 아닌 듯. 


보스턴 항구를 떠나 케이프 코드 프로빈스타운까지 페리가 달리는 동안 바다와 하늘과 요트만 보여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거센 파도 위를 페리가 달리면 내 몸은 출렁출렁 하다 위험의 고비를 넘기고 말았어. 페리 안에서 죽는 줄 알았어. 초고속 페리를 타고 약 90분 달린다고 했지만 실제 100분 이상 걸려 도착했고 당일 치기 여행이라 무척 힘들었어. 암튼 프로빈스타운 가야 하니 이튿날 호텔에서 새벽 6시 기상해 샤워를 하고 보스턴 항구에 도착해 아침 9시 페리를 타고 케이프 코드에 가고 그날 밤 저녁 8시 반 페리를 타고 보스턴에 밤늦은 시각에 돌아왔으니 상당히 힘든 여행 스케줄이었다. 


짧은 보스턴 여행 일정이라  보스턴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에 갈 시간이 없어서 섭섭하기도 했어. 앙리 툴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존 싱어 사전트 등 특별전이 열려 보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지만 아쉽게 볼 수 없었다. 또한 초록 숲으로 물든 하버드 대학 교정도 거닐면 좋았을 텐데 역시 멀리서 바라만 봤다. 곧 대학 졸업시즌이라 학교 캠퍼스에 하얀 천막이 설치되었더라. 



보스턴 여행 첫날, 이튿날, 셋째 날 일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기록을 남기려 한다. 



보스턴 여행 첫날 5월 24일:보스턴 찰스타운 마리나     











보스턴 찰스타운 마리나




가끔씩 보스턴에 방문하니 이번 여행은 색다른 곳을 선택했다. 아, 너무 아름다운 보스턴 찰스타운 마리나(Charlestown Marina)! 영원히 잊지 못할 거 같아. 보스턴 첫날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다. 보스턴 찰스타운(Boston Charlestown Navy Yard)에 있는 그림처럼 예쁜 요트 정박장에 해당화 꽃 향기 가득하니 행복이 밀려왔다. 딸은 엄마가 그리 좋아할 줄 몰랐지만 우리 가족에게 보스턴 명소가 차츰 익숙해가니 평소 방문하지 않았던 곳을 데려갔다고. 뉴욕 브루클린에도 Navy Yard가 있는데 아직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는데 수년 전부터 보스턴 지도를 보면서 언제 방문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지난 금요일 저녁 무렵 그곳에서 산책을 했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 더 행복했는지 모른다. 바닷가에 많이 핀 해당화 꽃도 그곳처럼 많이 핀 곳은 드문 듯.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지. 요트 정박장에 둥둥 떠 있는 요트 이름이 Key West라 어네스트 헤밍웨이와 테네시 윌리암스가 살던 플로리다 키 웨스트가 생각났어. 보스턴 찰스타운 네이비 야드는 미국인이라면 한 번쯤 살고 싶어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명소에 속한다고. 원래 이곳에서 미국 해군 조선소가 있어 많은 전함이 만들어졌고 1960년대 군수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버려진 땅으로 변했는데 1970년대 재개발 산업이 추진되어 명소로 변했다고. 딸도 가끔 산책하는 곳이라 하고 우리 가족이 사랑하는 장소야. 근처에서 야생 토끼도 만나 놀라웠어. 물론 야생 토끼는 날 위해 멋진 포즈를 취하지 않고 금세 달려가니 사진 찍기 어려웠어. 보스턴은 뉴욕과 달라 아직 수선화 꽃도 피어있더라. 


아름다운 곳에서 산책을 하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 택시를 타고 보스턴 야경과 찰스강을 보면서 달렸다. 찰스 강변 더블 트리 힐튼 호텔을 보자 추억도 떠올랐어. 오래전 뉴욕 롱아일랜드 제리코에 살 던 무렵 화장실 바닥이 쿠키처럼 바삭바삭 부서져 아파트 관리실에서 며칠 비워 달라고 하는데 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했는데 런던에서 공부하던 딸이 보스턴 찰스 강 근처 더블트리 힐튼 호텔을 예약해 버려 아들과 난 보스턴에 여행을 갔던 추억도 떠올랐다. 메모리얼 데이 보스턴에서 특별 공연도 열렸지만 1인 100불이 넘어서 포기했지만 멀리서 공연장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이 비췄다. 



보스턴 하버드대 학생 휴게소 





보스턴 사람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아. 카페와 레스토랑 있어. 














음식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좋은 그리스 음식점 / 보스턴 하버드 스퀘어



택시가 달리는 동안 보스턴 야경을 보다 보스턴 캠브리지 하버드 스퀘어에서 택시에서 내려 하버드 대학 학생들 휴게소에 갔다. 오픈된 지 오래지 않았다고 딸은 엄마에게 소개해주러 갔는데 졸업 시즌이라 하버드대생 모임도 열리고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어서 식사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보스턴 커뮤니티 사람들도 빌딩 안에 들어가 휴식도 할 수 있으니 좋고. 그곳에서 우연히 그리스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 다시 방문하고 싶어. 셀프서비스라 팁도 없으니 더 저렴하고. 두 자녀랑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하버드 대학 교정에서 산책을 하려고 했는데 졸업시즌이라 학교 경비가 삼엄한 눈치라서 포기했어. 크리스마스 시즌도 아닌데 하버드 스퀘어 빌딩에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이 보여 밤의 아름다움을 한층 빛냈다. 다음날 일정이 너무 복잡하니 보스턴 여행 갈 때마다 들려보는 The Coop 북 카페도 가지 않았어. 매번 가서 크레디트 카드 사용하면 "다시 방문해 주셔 감사하다."라고 메시지가 떠서 웃던 추억도 떠오르고. 북 카페에 앉아 커피 마시며 잠시 책과 잡지 읽는 재미도 좋은데 지난 금요일은 방문하지 않고 바로 호텔 근처 홀 푸드 점에 가서 복숭아와 빵과 요플레 등 다음날 아침 식사를 위해 쇼핑을 했다..


여행 첫날 금요일 보스턴 사우스 스테이션에 점심시간 무렵 도착했지만 딸이 사는 동네 캠브리지에 가기 위해 레드 라인 지하철을 타고 움직여 보스턴  H Mart 마트가 있는 Central 역에 내려 딸을 만나 함께 근처 레스토랑으로 갔다. 딸이 소개를 해줘서 몇 차례 방문했던 카페 루나. 










보스턴 맛집 카페 루나 인기 많아 늘 손님이 많아 복잡하다./ MIT  대학 근처 




이탈리아 피렌체에 사는 분 이름이 루나라서 그분도 떠올랐다. 아름다운 피렌체에서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해 사는 루나 님. 카페 루나는 인기 많아 늘 복잡하고 빈자리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테이블 위해 주황색 장미꽃이 놓여 있더라. 장미꽃이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어. 예쁜 장미꽃 향기 맡으며 카푸치노 커피 마시며 점심 식사를 했다. 레스토랑에 가면 메뉴판에 적힌 음식 이름도 모르니 늘 조심스럽기도 하고 어렵게 골랐는데 엄마가 고른 음식은 건강식 메뉴라고 하니 웃었어. 나이 들어가니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염려가 된다. 내가 아프면 누가 날 돌보나. 


뉴욕과 달리 보스턴은 더 조용하고 지하철도 덜 복잡하고 무엇보다 지하철에서 인터넷이 연결되니 아들이 좋아한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 하버드대와 MIT 대학이 있는 캠브리지 분위기는 정말 좋아. 뉴욕과 기후가 다른 보스턴에 아직도 라일락꽃 향기 가득하니 더 좋았고 튤립 꽃과 수선화 꽃과 제비꽃과 팬지꽃이 피어 있었다. 딸이 사는 집 근처에서 작은 토끼 한 마리를 보았어. 보스턴 주택가에서 토끼를 만나니 마음이 넉넉해진다. 


보스턴 여행 첫날 덜덜 거리는 메가 버스 엔진 소리 들으며 마음 불안했지만 버스가 달리는 동안 아카시아꽃 피는 숲 지나 기분이 좋았고 초록 숲과 호수와 파란 하늘만 보니 마음이 편하고 좋았어.  무사히 보스턴에 도착 딸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보스턴 찰스타운에 가서 산책하고 하버드 스웨어 하버드대 학생 휴게소도 방문하고 호텔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룸에 비치된 보스턴 잡지를 펴니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은 독일 수상 Angela Merkel이  MIT 대학은 마이클 블룸버그가 한다고 적혀 있었다. 



5. 27 월요일 오후 기록 







보스턴 찰스타운 마리나 너무 멋져! 교통편이 불편해 우버 택시를 이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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