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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Aug 04. 2020

뉴욕 퀸즈 아스토리아_웰링 코트 벽화 프로젝트

2020년 8월 2일 일요일 





코로나로 실내 영업이 불가능하니 야외 테이블을 마련했다. 





태양이 팔팔 끓는 일요일 오후 퀸즈 아스토리아에 방문해 지하철역 근처와 웰링 코트 벽화 프로젝트를 보고 집에 돌아왔다. 무더운 날씨만 아니라면 좀 더 오랜 시간을 거닐고 싶었지만 온몸이 태양으로 변할 거처럼 뜨거워 포기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대중교통 이용했는데 냉방도 안 되니 몸에 불이 나서 정신을 잃을 정도. 명성 높은 벽화 하나 보기도 참 힘든 날이었다. 


우연히 오래전 만난 화가를 다시 봤는데  처음에 혹시 그 화가 아닌가 하다 나중 알고 보니 바로 그 화가였다. 그의 늙은 모습을 보니 나도 그렇게 변했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우린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폭삭 늙어가고 있구나. 뉴욕과 이탈리아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화가가 친구 하자고 하니 웃었지. 오래전 일이다.  노 메이크업에 주름살 가득한 내게 친구 하자는 사람이 있다. 뉴욕에 이런 괴물이 사니 웃는다.


맨해튼에 가까워 젊은 층이 선호하는 지역이고 1960년대부터 그리스 이민자들이 들어와 사는 곳이다. 대학원 시절 교수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문했고 낯선 지역에 차를 타고 찾아가니 혼이 났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 후로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에서 열리는 축제를 보러 가고 , 두 자녀와 함께 방문하고, 그 외도 가끔 바람 쐬러 방문해 동유럽에서 이민 온 갤러리 주인 만나 미국 빈부차가 대공황 시절보다 더 심각하단 이야기도 듣고 놀랐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때 난 미국 빈부차에 대해 잘 몰라서 충격을 받았다. 물론 가난한 이민자들은 주위에서 보고 또 보고 했지만.


 또, 언젠가 토론토에서 온 아가씨를 만나 아스토리아 렌트비가 토론토보다 비싸 경악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좁은 방에서 여러 명 함께 거주한다고 하니 토론토 렌트비는 어느 정도인가 물으니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바닷가 주변 2 베드룸이 1400불? 정도라고. 그때 아스토리아 2 베드룸은 2200불이라고(아마도 2014년 정도인가?) 지금은 토론토 렌트비도 너무너무 인상되었단 소식도 들었다. 코로나로 젊은 층이 부모랑 함께 살고 유학생은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말을 들었다. 


또 기억나는 그리스 출신 할아버지도 있다. 플러싱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분인데 아스토리아에 마켓이 있다고 내게 놀러 오라고 하셨는데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지하철역 근처는 레스토랑, 카페, 빵집, 피자 가게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일요일 오후 친구끼리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많았다. 


카페에서 아이스커피 한 잔 마시며 천천히 돌아보면 좋을 텐데 서둘러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플러싱에서 아스토리아까지 편도 약 1시간 이상 걸리니 고생도 많이 했다. 플러싱에 도착하면 다시 시내버스 타고 걷고... 체감 온도가 37도. 아... 죽을 거 같더라. 냉방도 안 되니까. 


사진: 2020년 8월 2일 일요일 오후 









































































































Welling Court Mural Project, 11-98 Welling Ct, Queens, NY 11102 


이곳 벽화가 뉴욕에서 명성 높단다. 그래서 구경하러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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