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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Aug 16. 2020

코로나와 미국 유학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 


지구촌은 코로나 전쟁 중이다.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멈춰버리고 죄 없는 사람들이 저 세상으로 떠날 줄 아무도 몰랐다. 코로나는 장기화되고 예측하기 어려워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독감 시즌이 되면 코로나와 겹쳐 더 악화된다는 불안한 뉴스가 들려온다. 


뉴욕은 세계적인 문화 예술의 도시라서 매일 새롭고 에너지 넘치는 도시였다. 세계적인 문화 예술을 하루도 쉬지 않고 향유할 수 있는 천국 같은 도시였는데 지금은 코로나 전처럼 공연과 전시회와 축제를 관람할 수 없다.  '잠들지 않는 도시'란 별명을 가진 뉴욕이 코로나로 잠들어 버렸다. 


이런 특별한 상황에 미국(뉴욕)에 유학을 온다면 어떻게 될까? 외국 유학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본다.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면 유학 생활이 인생의 획을 긋는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다. 하지만 유학 비용이 부담스러운 경우라면 난 찬성하지 않는다. 미국 유학 비용은 사립 대학의 경우 1년 4만 ~ 6만 불로 잡고 공립 대학교의 경우 2만 불 이상~4만 불 정도 잡는다. 거기에 렌트비와 생활비 등이 추가된다. 한마디로 미국 유학은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뉴욕은 렌트비와 생활비가 많이 든다. 카네기 홀에서 공연 볼 때 가끔 만난 콜럼비아 대학원생의 말에 의하면 1년 약 10만 불이 든다고 했다. 학비와 생활비와 렌트비 모두를 포함한 금액이다. 물론 돈은 쓰기 나름이라서 더 절약하고 살 수도 있지만 기본 학비와 렌트비는 절약할 수가 없다. 


뉴욕에서 좋은 대학을 졸업해도 빛나는 미래가 보장되지도 않는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 후에도 취직을 하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간 경우도 있다. 취직도 너무 어렵고 비자 문제가 따라서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코로나 전에 지인 아들이 콜럼비아 대학 다닐 때도 월가에서 인턴십 구하기도 너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뉴욕에 남고 싶었지만 결국 대학 졸업 후 서울로 돌아갔다. 


미국 현지 취업이 바늘구멍이다. 과거처럼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 후에도 좋은 직장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세상으로 변했다. 한국만 어려운 게 아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실력도 좋고 운이 좋아서 직장을 구한다고 해도 비자 문제가 남는다. 요즘 미국 취업 비자받기가 어렵다. 한국에서는 미국 비자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 직접 경험하면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깨닫게 된다. 그러니까 엄청 많은 유학 비용을 내고 공부해도 좋은 직장 구하기도 너무 어렵고, 비자 문제 해결도 역시나 어렵고, 기업들이 제시한 연봉은 턱없이 낮다는 점. 물론 특별한 재주와 운이 좋은 경우는 예외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걱정되는 것은 건강 문제다. 미국은 의료비가 정말 비싸다. 건강이 악화되면 병원비가 너무 많이 드니까 한인 교포들 가운데 한국에 가서 병원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호흡기 질환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섭지 않은 사람은 없다. '만약'을 생각해야 한다.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 등도 가을 학기 온라인 수업으로 결정했다. 그만큼 지금 미국 상황이 불안하다. 


코로나 전쟁이 아니라면 뉴욕에서 이국적인 문화를 접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보고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틈나는 대로 여행도 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고 견문을 넓힐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뉴욕이 뉴욕이 아니다. 미국 유학 또는 뉴욕 유학을 꿈꾸는 사람은 다시 한번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정말로 유학이 필요한지, 유학 후 진로는 어떻게 할지 미리 생각하고 결정하면 좋겠다. 


외국 생활은 그림처럼 아름답지 않다. 저절로 그냥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한국에서는 미국 유학의 현실에 대해 잘 모른다. 꼭 미국 유학이 아니더라도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고 준비된 사람에게는 분명 기회가 찾아올 거라 믿는다. 코로나로 불안하고 불확실하지만 언젠가 지나고 좋은 날이 올 것이다.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 



콜럼비아 대학교 버틀러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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