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옥' 美, 2차 봉쇄 검토…"더 강력한 조치

by 김지수


조선비즈

황민규 기자



입력 2020.11.13 14:20 | 수정 2020.11.13 14:53


대통령 선거 이후 9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 10만명 이상
환자수용 임계점 넘은 美 병원들 "환자 골라 받아야할 상황"
‘1차 락다운’ 이후 극심한 경기침체 '트라우마'…2차는 고심

대통령 선거 이후 다시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연일 14만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락다운(Lock Down)으로 인한 실업률, 경제적 타격의 후유증이 여전한 상황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추세에서는 ‘2차 락다운’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에 지명된 역학학자 마이클 오스터홀름(Michael Osterholm)은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코비드 지옥(covid-hell)"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더 강력한 일상생활 제한 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지난 5월에 이어 다시 한번 락다운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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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 인근 병원 의료진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들을 이송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일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2일 하루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만4000명, 하루 입원 환자수는 6만538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WP 집계에 따르면 중서부를 중심으로 14개주에서 12일 현재 입원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네바다와 메릴랜드 등 23개주에서는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수가 역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수도 12일 하루 1549명으로 지난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일부 주에서는 몰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 병원이 환자들을 선별해서 입원시킬 수 있는 지침을 주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지난 12일 일리노이주 의사협회들은 긴급서한을 주지사에 보내 "현재 병원의 가용 자원으로는 모든 환자를 진료하고 입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환자를 선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리노이, 오하이오와 함께 대규모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텍사스주 엘패소의 경우 병원이 밀려드는 환자, 사망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동식 영안실을 운영하거나 헬기를 이용해 환자를 다른 도시로 실어나르는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봄, 여름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와닿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매건 라니 브라운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에 코로나 환자들이 가득차있는것뿐만 아니라 병원 직원들도 속속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다"며 "의료시스템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콥 코틀립 전 식약처장 역시 이같은 의료시스템 과부화, 붕괴가 한때 1% 미만으로 떨어졌던 사망률을 다시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미국 보건 당국은 또 한 번의 락다운을 검토 중이다. 다만 지난 5월 락다운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실업자수 증가와 경기 침체의 후유증 때문에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여전히 선거 결과를 놓고 서로 승자를 자처하며 제대로 된 정부 업무의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WP는 미국의 2차 락다운은 미국 내수 경제뿐 아니라 미국과 교역 규모가 큰 국가들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들도 미국에 또 한 번의 락다운이 시행될 경우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는 국내 대형 제조업체의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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