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11.14 03:00
12일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70일 만에 가장 많은 191명을 기록했다. 이에 2~3월 대구 신천지발(發) 집단감염, 8~9월 수도권 재유행에 이어 국내에서도 3차 코로나 유행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유럽 등 북반구 지역에서는 겨울철이 다가오며 코로나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만 예외일 것이라 믿기보다는 방역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조한 가을·겨울철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장시간 생존하고, 사람들도 추위를 피해 실내에 밀집하면서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각 지역 코로나 하루 확진자 현황 / 자료=존스홉킨스대,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뉴욕타임스 / 사진=AFP EPA 로이터 연합뉴스
각 지역 코로나 하루 확진자 현황 / 자료=존스홉킨스대,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뉴욕타임스 / 사진=AFP EPA 로이터 연합뉴스
각 지역 코로나 하루 확진자 현황 / 자료=존스홉킨스대,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뉴욕타임스 / 사진=AFP EPA 로이터 연합뉴스
◇곳곳서 소규모 산발 감염 양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3일 “지난 1주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109명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75명, 그 밖의 지역에서 34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양한 소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 감염 양상은 과거 일부 지역의 특정 시설·교회·직장 등에서 대규모로 집단감염이 퍼졌던 양상과 달리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산발 감염이 번지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중대본이 13일 공개한 주요 집단감염 현황을 보면 경기 용인 직장 모임(14명), 강원 인제 지인 모임(11명), 강원 교장·교감 연수 관련 집단감염(7명), 충남 천안 중학교 친구 모임(6명) 등이 새로 확인됐다. 과거 6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진 대구 신천지발 집단감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1173명) 등과 달리 각종 모임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일어나면서 200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본인도 알게 모르게 감염된 뒤 집에서 다른 가족에게 전파하고, 그 가족이 다시 직장이나 모임 등에 참가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양상이라 대규모 집단감염보다도 역학조사와 접촉자 추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핼러윈과 단풍철 여행 등으로 국민들의 이동과 접촉이 늘어나면서 코로나의 조용한 전파가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주말(7∼8일) 휴대전화 이동량은 직전 주말과 비교해 전국적으로 3.2% 증가했고, 수도권의 대중교통(버스·지하철·택시) 이용량도 직전 주말보다 3.9% 늘어났다.
◇전문가들 “거리 두기 미리 강화해야”
방역 당국은 현재 수도권 확진자가 1.5단계 상향 기준인 100명에 못 미치는 75명이라 거리 두기 단계 상향을 본격적으로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거리 두기 1단계하에서 어떻게 잘 유지할 것인지가 당국의 핵심적 고민”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선제적으로 거리 두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시속 200㎞로 달리는 차보다 시속 100㎞로 달리는 차의 제동거리가 짧은 것처럼, 코로나 환자가 하루 200명 이상으로 늘기 전에 선제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3주 뒤면 수능인데 그 전까지 이 같은 추세로 감염이 확산하면 수능시험 당일에 일대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신속하게 코로나 유행을 둔화하려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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