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1.02.04 03:00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코로나 항체 치료제들이 남아공과 브라질 등에서 유래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항체 치료제가 오히려 바이러스 증식을 촉진하는 역효과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글로벌 제약사 GSK의 항체 치료제가 영국 켄트에서 발생한 변이에 효과가 없었으며 제약사 릴리의 치료제 역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여됐던 미국 바이오 기업 리제네론사의 코로나 항체 치료제도 한 가지 이상 변이에 효과가 없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항체가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항체 치료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센터장은 지난 2일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 온라인 토론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돼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가 달라질 경우 기존 바이러스에 대응했던 중화 항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와 애매하게 결합해 세포 침투와 증식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이 항체 치료제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한 상황이다.
모더나·화이자 등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은 변이가 발생해도 몇 주 안에 대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됐다. 이미 만들어진 백신 플랫폼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만 바꿔 끼우면 되기 때문이다. 반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 치료제 개발은 대응에 훨씬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변이에 맞는 항체를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개발에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