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총격 사고, 코로나19로 인한 아시안 혐오범죄

by 김지수


코로나19 확산 후 1년간 미국에서 아시아계 주민 겨냥한 증오 관련 사건은 4천여건 발생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안마시술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관들이 현장에 모여 있다. 경찰은 21세의 남성이 애틀랜타 인근 안마시술소 3곳에서 총격을 가해 8명이 숨졌으며 이들 대부분은 아시아계 여성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1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16일 발생한 연쇄 총격 사건으로 한인 4명 등 8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현지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한 아시안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피해자의 대부분이 아시아계 여성으로 밝혀졌고, 최근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범인은 아시안이 주로 이용하는 마사지업체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란타 시장은 1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아시안 혐오범죄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 남성의 범행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 대부분이 아시안 여성이라는 점과 이번 이슈가 미국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용납할 수 없고, 혐오스럽다"며 "당장 중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 경찰 당국이 같은날 범인인 로버트 애런 롱에 대한 조사결과 성매매중독자의 일탈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과는 다른 의견이다. 애틀랜타 경찰은 범인이 성중독자일 가능성이 높고 (성매매) 유혹의 싹을 자르기 위해 성매매업소를 없애려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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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총격사건의 범인인 애런 롱. 20대 초반의 백인남성이다. 사진=뉴시스


캘리포니아 어바인 부시장인 한국계 태미 김(Tammy Kim)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시안 여성들에 집착하고, 유혹을 느끼지 않도록 그 여성들을 살해한 것도 혐오범죄이며 이 (사건) 역시 혐오범죄로 취급돼야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이 것을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없고, 불러서도 안된다"고 못 박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폭력이라는 더 큰 문제에 대해, 그리고 이를 절대 용납하지 말라는 점을 말해준다"며 "범행 동기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미국인 모두 어떤 형태의 증오에 대해서도 침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및 혐오범죄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를 멈춰라’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아시아계 주민을 겨냥한 증오 관련 사건은 4000여건에 달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폭력 등 혐오범죄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 단체에는 지난해 3월19일부터 지난 2월28일까지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3795건의 혐오사건이 접수됐다. 사건의 68.1%는 언어폭력이고, 20.5%가 따돌림, 11.1%가 물리적 폭력이었다. 접수된 사건의 45%인 1691건이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고, 뉴욕에서도 14%인 517건이 보고됐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사업장'이 35.4%로 가장 많았고, 길거리(25.3%), 온라인(10.8%), 공원(9.8%), 대중교통(9.2%) 순이었다. 보고서는 “우리 센터에 접수된 혐오사건의 수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의 일부”라며 “이것만으로도 아시아계 주민이 얼마나 차별에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아시안에 대한 범죄가 이어지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연설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멈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애틀랜타 연쇄 총격 참사가 발생했다.

한편 아시안 증오 범죄가 이어지는 이유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를 멈춰라’는 앞서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차별적 언사를 하는 정치인 중에서 가장 큰 전파자”라고 밝힌 바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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