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2021.03.22 11:28 기사입력 2021.03.22 11:28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률 예상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에서 차이가 나면서 경기 회복 속도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거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봉쇄 조치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파리를 포함한 일드프랑스 광역주 전부와 릴을 중심 도시로 하는 오드프랑스 광역주 일부 등 모두 16개주에 4주 동안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2일 16개주 주지사들과 회의를 열고 봉쇄 조치 강화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함부르크, 쾰른 등 일부 도시는 제한 조치를 강화했고 베를린도 해외 입국자 전원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 조치 강화 초안을 마련한 상태다.
현재 유럽연합(EU)의 백신 접종률은 12%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37%, 영국은 43%에 달한다. 백신 접종 속도 차로 인해 일상 회복 속도에서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구글 모빌리터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미국인들의 쇼핑센터, 카페 방문자 수는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을 회복됐다. 반면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유럽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우려로 백신 접종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확인했지만 일부 국가가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관들은 유럽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ING는 올해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감소 폭이 커질 것이라며 GDP 감소 폭을 0.8%에서 1.5%로 수정했다. 카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3월이면 유럽의 봉쇄 조치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성장률 예상치였는데 3월 봉쇄 완화 전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독일 투자은행 베른베르그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4.4%에서 4.1%로 하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9%로 유지하는 대신 내년 예상치를 5.3%에서 4.3%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봉쇄 조치가 몇 개월 더 계속된다면 유럽이 또다시 ‘잃어버린 여름’을 맞게 될 것이라며 관광 산업 비중이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GDP가 2~3% 정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봉쇄 조치가 3개월 이상 연장될 경우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은 모더나,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경제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58일 만인 지난 19일에는 백신 접종 1억회를 돌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만에 1억회분 접종을 공약했지만 달성 시기를 42일이나 앞당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1년을 맞은 지난 11일 대국민 연설에서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4일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이 7월4일에는 최소한 소그룹으로라도 모여 이 독립기념일을 진정으로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미국인 각 개인에게 1400달러 현금 지급도 이뤄진만큼 경기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6.4%에서 8%로 상향조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